반세기의 기적’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주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 최종 낙찰자 선정
2000억원 이상 규모...세계 3번째 연구용원자로 수출국 됐다

김의중 기자

 

우리나라가 원자력 연구개발 반세기만에 첫 원자력 시스템을 일괄 수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용 원자로 ⓒ 뉴데일리

이번 수출은 지난해 말 확정된 상용원전의 아랍에미리트 수출과 별개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연구용 원자로 수출국이 됐다. 연구용원자로는 원자력발전소를 위한 연구개발을 비롯해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기초과학연구 등에 필요한 대형 연구 장치다.

이번 사업은 요르단 수도 암만 북쪽 70㎞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내 부지에 열출력 5메가와트(MW)급의 개방 수조형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오는 2014년까지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교과부에 따르면 한국원자력 컨소시엄은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로부터 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낙찰통지서(LOA)를 지난 10일 접수했으며, 이르면 올 3월 요르단과 정식으로 계약한 뒤 JRTR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급범위는 당초 제안했던 것보다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어서 계약금액은 당초 입찰 금액인 2000억여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계약 즉시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 계약일로부터 18개월 이내 건설 인허가를 완료하고 계약일로부터 48개월 이내 원자로 운전을 개시하는 조건이다.

원자력연구원 하재주 본부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도 경쟁사였던 아르헨티나 인밥 등이 한국이 수출경험이 없다는 점을 빌미로 계속 흑색선전을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한국에 대한 요르단정부의 신뢰가 높아 결국 최종 계약 대상자로 한국을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과부 강영철 원자력국장은 “이번에 수출되는 연구용원자로는 향후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SMART)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스마트 최종 설계가 끝나면 국내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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