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공동사설은 "화폐개혁에 분노한 국민 달래려는 것"
일방적인 한국변화만 요구..."남한 분열책동 안보이나?"
북한이 지난 1일 공동사설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를 두고 획기적인 남북관계 변화의 기대감을 갖는 속에서 탈북동포들은 “북한 정권을 잘 모르는 남한 언론의 호들갑”이라는 냉정한 시선을 보였다.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허광일은 3일 “북한 신년사는 김정일의 거만과 노동당의 간교함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자’는 제목이나 핵심사상에는 약발이 다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사기극의 범위를 남한과 국제사회에까지 확대시킴으로 깡패국가의 이미지를 벗어보려는 교활성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의 김영순 여성부장은 “북한 농민들의 비통한 마음과 화폐개혁으로 조성된 전 국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인민생활에서의 전환 따위를 언급한 것뿐인데 김정일이 당장 인민을 위한, 인민의 정치를 구도한 듯이 남한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김정일이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탈북여성 인권연대 강수진 대표는 “언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 김일성의 유훈이 아니고 인민의 행복 넘쳐나는 지상낙원을 꾸리는 것이 노동당의 목표가 아니어서 300만 명 이상의 아사자가 속출하고 죽음을 각오한 탈북자 행렬이 꼬리를 물었냐”고 비난했다.
탈북예술인 총연합회 김영남 대표는 “‘6.15 정신에 기초해 남북관계 개선하자’는 김정일의 대남 전략에 남한 언론들이 놀아나는 것”이라며 “노동신문이 신년사를 통해 ‘북남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온 민족이 단합하여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하자’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무슨 ‘대화로 평화를 구축하자’는 소리이며 ‘남북 관계개선을 언급’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설로 인해 이곳 남한에서 또 한 차례의 이념 투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김영일 대표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자제한 것은 국제사회를 향한 또 한 번의 기만술책일 뿐, 대미 적대정책의 수정이나 포기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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