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 서울녹색미래실천연합 대표
기상 관측 사상 103년 만의 눈 폭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경인년 새해를 시작하는 첫 근무일인 4일 아침부터 예기치 못한 폭설로 인해 도시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로는 마비되고 지하철 역시 이용객들이 일시에 몰리며 말 그대로 지옥철로 변했다. 새해 첫 국무회의에 지각하는 장관들은 물론 각 기업들의 시무식과 일부 법원에서는 재판마저 연기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같은 시각 지구촌 곳곳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도시 기능을 마비시킬 때 지구 반대편의 호주와 브라질, 그리고 아프리카 케냐 등에서는 수십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제방이 유실되고 산사태가 발생되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기상재앙의 근본원인은 지구온난화에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988년 이후 21년 만에 태풍피해가 없는 ‘무태풍의 해’를 보냈다. 반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한반도 주변 대만, 중국, 일본 등을 강타한 슈퍼태풍 모라꼿과 멜로르는 수십년만에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며 이들 나라를 초토화 시켰다. 심지어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부 지역은 수중도시로 변하기도 했었다.
지구의 냉장고 역할을 해왔던 히말라야 설산과 극지방 빙하의 해빙은 지구의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 주변의 온실가스 농도나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세계평균 보다도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로 변한지 오래이며 이제는 남해안까지 야자수가 서식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반도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초특급 ‘슈퍼태풍’의 등장을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초특급 ‘슈퍼태풍’이 언제 한반도를 덮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는 천만다행으로 ‘무태풍의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크고 작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갈 확률이 매우 높다.
굳이 모라꼿과 같은 ‘슈퍼태풍’이 아니더라도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며 시공중인 4대강을 덮친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진행하던 창원시 주요하천들이 100mm 조금 넘는 장맛비에도 조경중이던 돌과 식생매트 등이 한꺼번에 휩쓸려 내려가 혈세 낭비는 물론 창원에서 마산만에 이르는 생태계가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사례는 전시행정과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게 될 엄청난 홍수피해와 가뭄방지를 위한 치수사업이자, 오랫동안 방치되고 오염된 강을 되살려 문화, 관광, 레포츠 등 다양한 친수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간에 지역균형발전을 이룩할 녹색성장의 핵심적인 인프라 사업이다.
이러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명품 4대강 사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슈퍼태풍에도 끄떡없는 치수 안정성과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 및 시공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첨단기술과 다양한 문화관광 인프라가 융합될 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 참여업체 모두가 사업의 성패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실한 설계 및 시공, 관리감독 등으로 발생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어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의 4대강이 반드시 명품으로 재탄생되어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모델로 삼고, 대재앙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를 대처할 한줄기 녹색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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