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기대에 큰 부담 갖지만 훈련에만 집중"
NYT "지금껏 김연아만큼 유력한 금 후보는 없었다"
뉴욕타임즈가 14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김연아 선수의 훈련 모습과 올림픽을 앞둔 심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김연아는 “누가 금메달을 딸지는 알 수 없다. 비록 내가 따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히 속내를 드러냈다.
뉴욕타임즈는 현재 김연아 선수는 어머니 박미희씨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머물며 하루 5시간 이상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연아가 한국에서는 ‘슈퍼스타’인 반면 캐나다에서는 외출할 때 변장을 하거나 보디가드와 함께할 필요가 없어 자유롭게 훈련하고 가끔씩 노래방을 찾아 긴장을 푼다고 전했다.
"준비는 다 됐어요"ⓒ NYT 인터뷰 캡쳐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한국에서 김연아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와 같이 나가는 것과 같지만 이곳에서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금껏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만큼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또 200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이래 연거푸 자신의 세계 기록을 경신해온 김연아가 한국인들에게 피겨스케이팅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서 코치는 “연아는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자신의 금메달이 필요한 것도 잘 알고 있어 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서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언론사의 인터뷰가 쇄도하자 지난해 12월 18일 마지막 공식기자회견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또 지난 1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피겨스케이팅 대회도 연맹 회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연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함께 김연아와 19세 동갑으로 최대 경쟁자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의 관계를 소개했다. 두 사람은 한일 간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 속에 어렸을 적부터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마오의 존재는 김연아에게는 ‘완벽한 코치’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현역 선수시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던 오서 코치의 사례가 김연아에게는 교훈이 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오서 코치는 선수시절 1988년 세계챔피언으로 캘거리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주최국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입장한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자신과 이름이 같은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오서 코치는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을 두 번 개최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유일한 국가"라면서 "당시 나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엄청났지만 그것이 내게 얼마나 큰 부담과 상처를 줬는지 모른다"고 아픔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남다른 경험을 통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꼭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도 아니며 은메달도 가치가 있다는 점을 김연아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2006년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의 만남도 김연아의 선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연아는 주니어 세계챔피언으로 올림픽 기대주였지만 어린 나이에 사회성이 부족했고,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자신감이 결여됐었다는 것. 윌슨 안무가는 "그 때 나와 연아의 코치는 돌처럼 딱딱했던 김연아를 감정이 풍부한 선수로 변화시켰으며, 경직된 연아에게 가볍게 포옹하는 법부터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이제 모든 준비가 다됐다. 누가 금메달을 딸 지는 하늘이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으며, 설령 내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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