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재연 거부…경찰 "시신유기 물증 확보 주력"
김길태, 태연하게 담벼락 밑으로 이양 팬티 던져
최유경기자
16일 오전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그러나 김길태는 숨진 이양의 집에 침입, 납치한 혐의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대부분의 범행에 대해 경찰의 재연요구를 거부해 경찰이 대신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단축된 오전 10시부터 12시 반까지 진행됐다. 이양의 집과 성폭행 및 살해현장으로 꼽힌 무속인 집, 이양의 시신을 옮겼던 빈집, 시신 유기한 물탱크 주변, 김길태의 옥탑방, 검거장소 등 총 6곳에서 실시됐다.
김길태는 경찰이 이양의 집에 어떻게 침입, 납치했느냐고 묻자, “모르겠다”고만 짤막하게 답한 뒤, 이양의 옷차림을 한 마네킹을 두고 범행을 재연해보라는 경찰의 요구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또한 경찰이 이양 집 화장실 등에서 발견한 김길태의 족적을 제시하자 “들어올 리가 없는데 증거 있다고 하니 할 말 없다. 이 자체(현장검증)도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고 구시렁거렸다.
하지만, 김길태는 이양을 성폭행, 살해 한 뒤 시신을 유기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무속의 집에서 실시된 비공개 현장검증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한 행동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내가 한 게 맞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바꿨다. 이어 살해 혐의도 “성폭행하면서 입을 막아 죽인 것 같다.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계속해서 김길태가 이양을 납치 및 살해한 혐의 물증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김길태가 지난해 12월 이 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화장실에 침입,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여죄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길태의 현장검증을 주변 일대에서 지켜보던 500여명의 주민들은 그의 뻔뻔함과 무덤덤한 모습에 욕을 내뱉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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