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금요일

빙상연맹 “이정수 스스로 사유서 냈다”

“파벌 싸움 없다…공정하게 선수 선발했다”
친필 ‘사유서’ 공개에도 네티즌 “믿을 수 없다”

최유경기자

 

대한빙상연맹이 최근 전 쇼트트랙의 국가대표 안현수(성남시청)의 아버지가 제기한 ‘빙상연맹의 부조리’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쇼트트랙 파벌 문제로 빙상연맹과 갈등을 빚어온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이정수 선수의 세계선수권 불참이 부상 때문이 아니라 ‘양보 강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빙상연맹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안현수(성남시청)의 아버지인 안기원씨가 제기한 ‘이정수의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 포기는 선수 부상이 아닌 빙상연맹의 부조리 때문이다’라는 주장에 해명했다.

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서 이정수가 개인종목 출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현지에서 이정수가 지도자에게 제출한 사유서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유서는 이정수 선수의 자칠로 서명돼 있으며 올림픽 이후 지속돼 온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인해 개인전 출전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빙상연맹이 공개한 이정수, 김성일 선수의 사유서 ⓒ 뉴데일리
 
이어 “이정수의 출전 포기로 인해 차 순위자인 김성일(단국대)을 엔트리로 제출하려고 했으나 김성일 본인이 계주종목을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개인종목 출전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인전 출전 포기 사유서를 지도자에게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안현수 아버지가 제기한 여자 쇼트트랙 최정원(고려대)에 대해서는 훈련도중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정원 선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연맹 측은 “최정원은 작년 7월 9일 오후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좌측 대퇴골이 후방 탈구됐다. 이로 인해 관절 내 뼈조각이 발생했고, 대퇴 골두의 내측두가 깨져서 7월 14일 상계 백병원 성혈모MD로부터 관절 내 뼈 조각 제거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술 후 12주차가 되어 근력운동을 시작했지만 훈련 부족으로 인해 경기력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5연패를 노리는 한국으로서 최상의 선수 4명을 선발해야했기에 최정원의 미발탁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25일 안현수의 팬카페에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서 이정수가 경기를 포기한 것은 부상이 아니며 빙상연맹과 코치진의 양보 권유에 따른 것이고, 이정수 선수가 빠지면 차 순위자인 김성일 선수가 출전해야 하나 5위인 곽윤기 선수가 출전한 것은 연맹의 부조리한 행동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빙상연맹은 “(빙상연맹)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며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기구가 운영되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모든 업무는 소정의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불가리아에서 열렸다.

한편, 빙상연맹의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네티즌들은 “이정수의 사유서도 압력이 있었을 것” “의혹이 해소됐다는 것보다 연맹의 파벌, 라인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연맹 말을 믿을 수 없다” “맘 고생했을 선수들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빙상연맹 보도자료 전문>

현재 인터넷상에 회자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해명 하고자 합니다

1. 2010년 3월 19일 ~ 2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된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선수가 개인종목 출전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2010년 3월 17일 불가리아 소피아 현지에서 이정수선수가 지도자에게 제출한 사유서에 의한 것입니다.

사유서는 선수 본인 자필로 작성되어 서명까지 되어있었으며, 이정수선수가 올림픽 이후 지속되어온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인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목출전에 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차 순위자인 김성일 선수로 종목출전 엔트리를 제출하려고 하였으나, 김성일 선수 본인은 계주종목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였고, 세계선수권 대회에 개인종목 출전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아서 개인종목 출전을 하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제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현지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곽윤기 선수를 개인종목에 출전시키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남자부에서는 이호석선수가 세계선수권자로, 곽윤기선수가 종합2위, 여자부 박승희 선수가 2010 세계선수권자로 역대 최고성적을 올렸습니다.

2. 이번 올림픽 계주종목에서 선발전 랭킹4위인 최정원선수가 출전을 하지 못한 것은 최정원 선수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009년 7월 9일 오후 스케이트 훈련 중 넘어지면서 좌측 대퇴골이 후방탈구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관절 내 뼈조각이 발생하였고, 대퇴 골두의 내측두가 깨져서 7월 14일 상계 백병원 성혈모MD로부터 관절 내 뼈 조각 제거술을 받았습니다.

최정원 선수는 수술 후 12주차가 되어 근력운동을 시작하였고 약 3개월 이상 스케이팅 훈련을 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선수와는 훈련시간 및 대회를 준비하는 연습시간이 부족했고, 그에 따른 훈련과정에서도 경기력 면에서 다소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올림픽에서 여자 계주는 5연패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최상의 선수 4명을 선발해야 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상기에서 말씀 드린대로 최정원 선수는 불가피하게 제외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3. 대한빙상경기 연맹은 어느 부회장 한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구성된 기술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지고 있고, 또한 회장단회의와 이사회가 설치되어 있어 합리적인 의사 결정기구로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 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상의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빙상에 관계된 모든 업무를 소정의 절차에 의해 적법하고 합법적으로 추진, 실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거듭 알려드립니다.

4. 또한 대두되고 있는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에 대한 사안에 대해 6차례에 걸친 해당경기심판위원회를 개최하였고, 2회의 이사회 외 1회의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2010 동계올림픽에서 최대의 성적을 거두기 위한 선발 방식을 심도 있게 논의하였습니다.

한편 부상선수들의 경기실적으로 인한 참가자격 제한을 고려하여 기존의 대학부와 일반부의 참가자격사항에 대한 자격제한 사항을 모든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변경하여 공지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올림픽시즌인 만큼 민원인들이 제기하는 선발전 개최 횟수를 포함하여 선발전 개최에 따른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였지만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선발전을 2회에 걸쳐 개최하는 것은 선수들의 체력 및 기술훈련, 팀워크 완성, 부상방지, 전략적인 훈련방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되었습니다.

선발전을 두 번에 걸쳐 시행이 될 경우는 태릉선수촌 입촌 시기의 지연과, 선수들의 체력, 기술, 훈련프로그램이 2차 선발전에 맞춰져 준비를 하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필요한 팀워크를 맞추기에는 부족한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의 휴식시간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에서 2차 선발전으로 인한 부담은 선수들의 피로로 인한 체력저하 및 부상의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됩니다.

금번 시행된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 1회 실시의 방법은 전년도인 2008/2009 시즌에 이미 실시했던 방식으로 이를 토대로 선발된 대표선수들이 세계선수권 대회를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 참가를 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양한 바 있으며 또한 그 당시에 이와 같은 선발전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시즌은 올림픽시즌인 만큼, 국제대회 시즌이 빨리 시작되어 벤쿠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을 구성하여 선수들의 체력 및 기술훈련에 초점을 맞추어 국제대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또한,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은 편파판정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올림픽 심판 경험이 있는 세계 최고의 국제심판을 5명 초청하여 아무런 잡음 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쇼트트랙종목의 경우는 기량이 좋은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민원인들의 문제제기처럼 연맹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양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선발전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선발전의 시기와 방식은 특정 선수들의 사정에 초점을 맞추거나 배려를 할 수 없고 대회에 참가하는 전체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선수에 초점을 맞춰 방침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