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5일 목요일

`무슨 악연인지` 법정공방 벌인 이병헌·강병규

숨막혔던 1시간 30분…팽팽한 긴장 속 증인 심문

 

조광형기자

 

지난해 11월 이병헌에게 전 여자친구 권모씨와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 공동공갈)로 불구속 기소된 강병규와, "(강병규를 포함)신원 미상의 남성들로부터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권씨와의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수사를 의뢰한 이병헌이 마침내 법정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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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강병규 사건' 재판과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배우 이병헌이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 김상엽 기자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박창렬 판사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두한 이병헌은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증인 심문을 받고 퇴정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출석한 이병헌은 시종 차분한 어조로 강병규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게 된 배경과 자신이 강병규 측으로부터 공갈·협박을 당했다고 느낀 정황을 자세히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변호사와 함께 피고인 석에 앉은 강병규는 '자신은 이병헌을 협박한 사실이 없고 공갈·협박을 가했다는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혐의 내역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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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강병규 사건' 재판과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배우 이병헌이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 김상엽 기자
 

이른바 '강병규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알려진 양측 당사자가 첫 만남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이날 재판은 피고인 심문 전까지 열리는 증인 심문 중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공판이었다.

특히 이병헌에게 공갈이나 협박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강병규와, 반대로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병헌이 과연 어떠한 사실과 상황을 놓고 각기 다른 의견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지난 5월 28일 열린 강병규의 두 번째 공판 직후 재판부로부터 증인 요청을 받은 이병헌은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는 '비공개심리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결국 이날 심리를 맡은 박창렬 판사는 "이병헌이 제출한 비공개심리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이날 공판이 증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비공개심리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병헌의 증인선서 이후 피고인과 변호인 측 그리고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헌의 소속사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법정을 떠났다.

 

오후 6시가 다 돼 법정을 나온 이병헌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자신의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걸음을 옮기면서 이병헌은 "지금껏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 어이없는 음모에 휩싸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이병헌이 빠져나간 뒤 재판부는 검사와 피고인 측이 자리한 가운데 오는 12월까지 예정된 '증인심문' 공판 기일과 양측으로부터 출석이 요청된 증인들의 명단을 확인·통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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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직후 강병규와 변호인이 법정 밖으로 나오는 모습.  ⓒ 김상엽 기자

 

재판이 끝난 후 잠시 법정 로비에서 변호인 측과 얘기를 나누던 강병규는 2층 현관 입구에 머물러 있던 취재진을 찾아가 이날 공판의 주요 쟁점 및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헌을 만난 소감 등을 담담한 어조로 설명했다.

그러나 강병규는 이날 공판이 비공개로 열린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많은 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건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안 좋다"고 밝혔다.

지난주 열린 세 번째 공판 당시 증인으로 나온 탤런트 현석과 이병헌의 소속사 대표를 법정에서 만난 것에 대해 "이곳에서나마 사건에 관계된 당사자들을 만나 다소 마음이 풀린다"고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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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직후 강병규가 간단한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 김상엽 기자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날 공판에서도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 전혀 판이한 생각과 판단을 하고 있다는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양측은 또다시 다음 공판을 기약하며 법정을 나섰다.

재판부에 따르면 다음 공판 기일은 9월 15일로 잡혔다. 일종의 여름 휴가가 주어진 셈. 잠시나마 여유를 갖게 된, 피·고소인 양측은 이병헌의 후원인으로 알려진 권모 회장이 증인 심문을 받는 다섯 번째 공판에서 다시금 얼굴을 마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헌의 경우 오는 8월 12일 또다시 법정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전 여자친구 권모씨의 변론기일이 이날로 잡혔기 때문.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44단독 재판부는 6월 22일 이병헌과 권씨에게 변론기일통지서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권씨의 귀국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재판에 모습을 비치지 않은 권씨가 만일 이번 재판에도 참석치 않을 경우 자동으로 해당 사건은 '소 취하'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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