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일 금요일

`왕의남자` 이재오, 몸낮춘 행보

"사무실 폐쇄하고 거리나가 혼자 선거할 것"
野,박사모 공격에 "일꾼뽑아야지 심판론 왜곡안돼"

 

임유진기자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나선 이재오(사진)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외로울만큼 혼자 챙기겠다"고 할 정도로 낮은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여권 실세라는 이미지 불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2일 잇달아 라디오 방송에 나와 "중앙당이나 국회의원 연예인 등 외부인사의 지원은 사양하고, 정말로 외로울 만큼 혼자서 은평구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무실도 폐쇄하고 거리에 나가 혼자 선거를 해서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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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판이 벌어지면 지역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자신의 은평을 출마를 두고 야당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염두에 둔 듯 "정치적 판으로 표심을 왜곡해서는 안되고, 그런 차원에서 야당도 진정성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재보선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로 은평에 와서 심판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내 복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화합과 통합'에 방점을 뒀다. 그는 전대 불출마 이유에 대해 "지금 절실한 것은 당의 화합"이라며 "전대에 출마하면 혹 당선될지도 모르겠지만 당내 갈등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정치인 팬클럽(박사모)의 조직적 낙선운동 예고에 대해선 "다른 지역구가 비어있는데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면 그 말(낙선운동)이 맞겠지만 이곳은 내가 41년간 살았던 지역이고, 야당 국회의원을 3번이나 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은평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가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에게 패했다. 그는 또 "내 잘못이 많다.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어떤 이유로든 그건 내 부덕의 소치"라며 몸을 낮췄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출마선언장에서도 한때 정적(政敵)이었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당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개지지 선언을 한 것 대해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위원장 출마에 야권은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실패한 정권의 2인자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고, 전현희 원내대변인 역시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현명한 민심의 심판을 직접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야권에서 은평을 지역에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준비중인 이는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민주당),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국민참여당),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민주노동당), 정인봉 전 의원(미래연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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