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진두지휘로 G20 준비위 국제문제 해결
IMF총재 "대단한 일 해내", 美 "한국이 중심축 역할"
최은석기자
"대한민국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22,23일 이틀간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 '환율'문제와, 선진국 신흥국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던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방안이 합의되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봤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는 평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신들도 환율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에 성공했다는 점과 IMF 지배구조개혁에 대한 성과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는 우리나라로선 이번 '경주 회의'가 그 발판을 마련해준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회의 뒤 실무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고했다. 해결이 돼 잘 됐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G20 준비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24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고생했는데 해외에서의 반응이 안 좋으면 안 되니까 해외의 반응이 어떤 지도 살펴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사실상 '대한민국의 중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물론 미국과 중국도 가장 골칫거리였던 '환율 문제' 해결의 1등 공신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 문제 해결은) 미국도 한국이 준 아이디어로 됐다고 하고 있고, 중재안도 한국이 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 차관 23일 합의 뒤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중심축(pivotal)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이 대통령을 비롯, G20 준비위원회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자신 있게 말했다. 경주 회의 전까지 잦은 해외 출장으로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계속했고, 관련국과의 접촉 결과에 대한 보고와 대응책 논의를 위해 시차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전화를 붙들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1등 공신'을 이 대통령으로 꼽았다. "가장 전문가는 아마 이 대통령일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환율 문제'는 대응 아이디어도 이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당초 순조로울 것으로 봤던 서울 G20 정상회의가 '환율 문제'로 발목을 잡히자 이 대통령은 '환율 문제만 붙잡고 있으면 서울 회의는 어떤 결론도 낼 수 없다. (환율 문제를) 좀 더 큰 틀에서 접근해 중재안을 만들라'고 지시해 '중재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 지난 9월 미국과 접촉했을 때 미국에서도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고, 우리나라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최종 '타협안'을 도출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IMF 지배구조개혁 문제 역시 이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한다.
실무진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IMF 문제는 제로섬 게임이라 장관급이나 정상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했더니 (이 대통령이) 공감해 IMF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트로스칸 IMF 총재 역시 22일 첫 회의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참가국 재무장관들에게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돌아갈 때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한 농담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G20 준비위 실무진들에게도 하루에 3~4통 이상 전화를 걸 정도로 모든 이슈를 직접 챙겼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태어나서 대통령 전화를 제일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으로 가는 첫 단추는 잘 꿰맸다는 게 G20 준비위 내부의 평이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포인트는 전 세계적으로 큰 나라간 갈등이 벌어졌을 때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 중재안을 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참가국들은) 대한민국이 그저 친절할 것으로만 생각할 뿐, (국가 간 첨예한 갈등을 일으킬 이슈에 대해) 능동적으로 중재할 것으로 기대안했을 텐데 이번 합의로 외국이 우리를 보는 시각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MF 지배구조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한국이 의장국이라 중앙에 앉아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서 G20이 우리의 외교위상을 많이 바꿨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줬다"며 "만약 1997년 외환위기 때 이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