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9일 월요일

조성모 `제 아내가 스토커? 전혀 사실무근` 울먹

"누가 누구를 쫓아다녔는지…저는 그 반대라 생각"

 

조광형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 기자회견을 자청한 조성모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박지현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 기자회견을 자청한 조성모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박지현 기자

'품절남'이 된 가수 조성모가 아내 구민지에 대한 악성 루머를 해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예식 전 결혼 기자회견을 자청한 조성모는 인터뷰 말미에 "아내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얘기를 할지말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면서 "아내가 유명한 한 남자를 만나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성모는 "상식적으로 볼 때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면서 "저도 아내를 쫓아다니면서 만났는데 누가 누구를 따라다녔는지 잘 알 것"이라고 밝혀 구민지가 과거 스토커로 오인 받았던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조성모는 "제 아내는 얼굴처럼 마음도 아름다운 여자인데 자꾸만 사실이 아닌 루머에 시달리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말 하지 말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이왕 기자 여러분이 모인 김에 이번 일을 해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앞으로 내가 소중히 지키고 아껴야 할 사람"이라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만일 이같은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내로 맞았을 것"이라고 밝히며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조성모의 아내가 된 구민지는 탤런트 출신으로 뮤직비디오 촬영 및 광고 모델 활동 등을 잠시 하다 의류 디자인 공부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결혼식은 가까운 친지와 관계자들만 참석,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성모는 이날 신부를 위해 직접 작사한 '온리 유(Only You)'를 부르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조성모는 28일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 러브 콘서트'에 참석한 뒤 내년 초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조성모의 결혼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오늘 날씨가 많이 추운데요. 일단 연평도에서 희생하신 고인 분들의 삼가 명복을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이번에 결혼 발표를 하면서 제가 직접 관여를 못해서 여러분께 여러모로 곤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결혼하게 됐구요. 다들 아시는 구민지양과 하게 됐습니다. 급하게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렇게 늦게 알려드린 이유는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았구요. 조용히 빠른 시일내 마무리 하고 싶었습니다.

주위에서 '너무 급하게 알린 것 아니냐', '왜 일찍 발표를 하지 않았느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만난지 2년 이상 됐습니다. 주위에 아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리고 저희가 만난다는 기사가 나올 때가 된 것도 알았고…, 우리 얘기를 쓰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원래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던 터라 이 시간을 놓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십성으로 열애설이 보도되느니, 차라리 결혼 결심을 하자는 얘기가 나온거죠. 그래서 급하게 추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부가 임신한건 절대로 아닙니다.

- 어제 잠은 잘 주무셨나요?

▲잘 못 잤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이 되네요. (밤에)할 것도 없고…. 그 시간에 마음을 좀 정리하고 싶었는데. 웨딩사진을 어제 받았습니다. 사실 전에 찍은 사진들을 묻고 싶어서, 한시라도 빨리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에 웨딩사진을 올렸습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느낀 감정이었는데요. '결혼하는 남자들은 다 이럴까' 하는…. 지금까지 이런 마음을 갖은 적이 없었는데…, 저에게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 소중한 사람을 지켜야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고,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러니 더 떨리고 설레면서도 긴장되고, 약간을 두렵고 이제서야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부의 미모가 벌써부터 화제인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신부를 어떻게 만나셨는지.

▲너무 예쁘고 좋죠. 신부가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좋습니다. 첫 만남은 정말 우연찮게 만나게 됐습니다. 원래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는데 사실 10분만 앉아 있다가 가려고 했죠. 그런데 누가 지금 여기로 오고 있으니, 그때까지 심심하니까 있어달라는 부탁에 앉아 있었던 겁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죠.

말 그대로 시간을 때우려고 앉았다가 지금의 신부를 만나게 된 겁니다. 처음부터 반했구요. 그 시간이 끝날 때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집에 안들어 갔어요. 전날 공연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었는데 갑자기 없던 힘이 막 나더군요. 이 자리에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면서 자연스레 제가 만남을 제의했고, 사랑이 싹 트게 됐습니다. 솔직히 제가 죽자고 따라다녔어요.

지금의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첫 눈에 반했다"고 솔직히 밝힌 조성모.  ⓒ 박지현 기자
▲지금의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첫 눈에 반했다"고 솔직히 밝힌 조성모. ⓒ 박지현 기자

- 지금의 예비신부를 만났을 때 이 여자가 결혼 상대자란 생각은 언제 하게 됐나요?

▲예전부터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사람을 만나봐야 안다고 말해왔었죠. 만나봐서 그 사람의 진실된 마음, 그 사람의 흠까지 다 느껴보고 난 다음에 이 사람이 이상형으로 느껴질 때가 바로 진짜 이상형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 친구와 2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싸운 날, 행복했던 날, 저희가 조심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보니 마음껏 데이트도 못하고, 그래서 속상하지 않을까 답답하진 않을까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있어요.

작년에 심하게 다리가 골절돼 안쪽이 거의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었죠.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까지 하셨어요. 저도 놀랐지만 지금 아내될 사람도 무척 놀랐죠. 그때 주위에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만약 네가 만나는 조성모란 사람이 혹시 안좋게 될 수도 있다는데 어떡할 거냐, 계속 만날 거냐'하고…. 그런데 그 친구는 아무말 없이 저를 지켜줬어요. 제 상황이 안좋음에도 불구, 제 곁에 있어줬죠. 그래서 '내가 이 사람과 평생 배필이 돼야겠다,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 갑자기 결혼을 서두르게 된 이유라도 있나요?

▲이번에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알리게 된 건, 제 아버지 나이가 많으세요. 아버지가 저를 50에 낳으셨죠. 그래서 제가 결혼하는 모습을 일찌감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소식을 들은 팬들은 많이 섭섭할 거예요. 팬 여러분 미안해요.

조성모는 "지난해 자신이 부상으로 앓고 있을 당시 곁에서 간호를 해 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며 "이같은 지고지순함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 박지현 기자
▲조성모는 "지난해 자신이 부상으로 앓고 있을 당시 곁에서 간호를 해 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며 "이같은 지고지순함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 박지현 기자

- 프로포즈는 하셨나요? 그리고 결혼식 당일 노래를 발표하셨는데 직접 신부에게 불러 주신다고요?

▲프로포즈는 했죠. 작곡가분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을 하나만 써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제 신부가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인데요. 털털하고 거의 개그우먼 수준이에요. 항상 저를 웃겨줘요. 이처럼 유머러스한 친구를 위해 아름답고도 비트있는 신나는 곡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제가 가사를 붙였구요.

어느 날 신곡 녹음을 한다고 여자친구를 불러냈죠. 그리고 녹음실에서 이 노래를 불러줬어요. 노래를 반복해서 잘 들은 이 친구가 '노래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군요(웃음). 사실 오늘 결혼식 축가는 따로 있어요. 신부의 요청으로 성악가 한 분을 모셨어요. 저는 그와는 별도로 2~3곡 정도를 준비했는데요. 이건 신부와 자리에 모인 하객들을 위해 제가 들려드리는 겁니다.

예전 이루마씨 결혼식을 갔었는데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에서 신부와 하객을 위해 피아노 연주곡을 몇 곡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 같은 뮤지션들은 이런 게 특권인거 같아요.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었고, 그래서 오늘 하객과 신부를 위해서 축가 몇 곡을 메들리로 들려줄 예정입니다.

- 자녀 계획은 세우셨나요?

▲저는 힘 닿는데까지 낳자는 주의인데 아직은 신부가 조금 겁이 나는지…, 구체적으로 논의를 한 적은 없습니다. 요즘 3명 이상 낳으면 지원도 해 준다는데, 잘 다독여서 저도 다산의 상징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사실 1년 정도 후에 아이를 갖고 싶어요. 마음껏 데이트도 하고 싶구요. 어제 이곳에서 묵었는데요. 정말 처음이에요. 같이 호텔에 들어가 카운터에 제가 누굽니다. 내일 결혼하는데 방을 잡겠다고 말했죠. 굉장히 어색하면서도 희열이 느껴졌어요.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가여워지기도 했어요. 이젠 '미스'가 마지막이구나 하고…. 그런데 아내는 괜찮데요. 정말 털털하죠.

- 신혼 여행은 어디로?

▲결혼 결심을 하기 전에 미리 부탁 받은 일들이 있는데 너무 취지가 좋고 좋은 이벤트여서 이것을 마친 뒤 내년 1월 정도에 신혼 여행을 갈까 합니다. 좀 쉬고 싶어서 5시간 이상 안 걸리는, 가까운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조성모는 하트로 사랑의 세리머니를 보여달라는 취재진이 부탁에 "결혼이라는 걸 준비하면서 혼자서 많이 지치고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부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런 작은 하트 모양보다, 살면서 제가 소중히 아끼고 지키겠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예전에 재석이 형도 턱시도를 입고 메뚜기 춤을 추는 걸 봤는데 정말 이 자리에 서니 시키는 대로 다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기자회견 중 결혼 반지를 내보이는 조성모.  ⓒ 박지현 기자
▲기자회견 중 결혼 반지를 내보이는 조성모. ⓒ 박지현 기자

- 예비 신부의 음식 솜씨는 어떤가요?

▲저는 장모님의 음식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정말 뛰어나신데요. 언젠가 장모님과 손잡고 요식 사업을 해야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아내 역시 음식 솜씨가 괜찮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워낙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데요. 아침 밥만 잘 차려줘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 오늘 축가도 불러야 되는데 떨리지 않으세요?

▲장모님께서 좀 전에 '노래하는 사람이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하느냐'고 걱정을 해주실 정도로 긴장이 됩니다. 지금 제가 해야할 일은 신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식이 완료된 이후 신부로부터 정말 행복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 오늘 하객으로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연예인은 누군가요?

▲워낙 자리도 협소하고 갑작스럽게 결혼 결정을 내려 주위 동료들도 많이 못 불렀어요. 다들 부담을 느끼길 것 같아서…. 그냥 넌지시 말만 꺼냈어요. 일단 친지 가족들, 그리고 정말 저를 축하해 줄 몇 명만 초대를 했어요. 남의 결혼식은 다 챙기고 제 결혼식은 못 챙기는 그런 타입인 거 같습니다.

사실 축가를 부른 연예인만 불러도 상당하겠지만 한동안 연락 안하다가 갑자기 졸업앨범 뒤져서 '다 와라'하는 걸 제가 싫어해요.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욕했었거든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구요.

그리고 오늘 축의금은 안 받고 있어요. 그래도 주신 분들은 계시지만…. 제가 고마운 분들을 모시고 혼례를 올리는데 축의금을 받는다는 건 아닌 거 같아서요.

- 신부에게 다정한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저와 결혼해 준 것이 너무 감사하고, 저보다 착하고 과분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저에게 인생을 허락해 준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얼굴 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그 마음 상처나지 않게 지키고 싶어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넘치게 사랑합니다.

(조성모는 공식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이후 돌연, "이 자리를 빌어 드릴 말씀이 있다"며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신부 구민지양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에 대한 심경을 내비쳤다. 조성모는 "제 아내될 사람이 유명한 한 남자를 만나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처구니 없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열기 전, 원래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고 저에게 그 얘기를 먼저 꺼내지 말라는 말들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제 아내 얼굴 보셨죠. 어떤 사람인진 다 아셨을 거구요.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누가 누구를 따라다니고 쫓아다녔을까요? 저는 그 반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구요. 지금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에 대해 반박을 하실 분이 계시다면 공식적으로 저에게 들어오십시오. 이젠 제가 소중히 아껴야 될 사람입니다. 만약에 그렇다손치더라도 전 아내를 감쌌을 텐데, 해당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기에 이렇듯 더더욱 힘주어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차피 다음주에 이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여러분들이 마침 와주셨기에 솔직히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제 와이프를 죽자고 쫓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말도 안되는 얘기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사실이 아닌 루머를 가지고 더이상 신부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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