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논리따라 실종된 민주당 '4대강 소신'…의원 전원불참
"적극 지지" 박광태·박준영 등 해당 자치단체장과 대조
"청계천도 살리는데 영산강은 왜 못살리겠습니까."
전남 한 아주머니의 호소가 광주 승촌보 착공식장의 대형 화면에 흐를 때 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 참석자 사이에서는 "아!"하는 공감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화면을 응시하던 이명박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22일 오후 4대강 살리기 사업 영산강 6공구에서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이 개최됐다. 세계 모범적인 녹색성장 정책으로 4대강 살리기를 축하하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미셀 자오 WMO(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등의 메시지도 상영됐다.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호남지역 광역단체장과 더불어 영산강이 흐르는 정종득 목포시장, 서상석 무안군수, 이청 장성군수, 김일태 영암군수, 이석형 함평군수, 전완준 화순군수, 이광형 나주부시장, 주영찬 담양부군수 등도 참석해 '녹색희망'에 동참했다. 나주와 담양은 각각 시장과 군수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손을 잡고 띠를 만들어 '영산강 살리기 희망의 다짐'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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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박 지사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그동안 참 고민했던 영산강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논란도 있지만 영산강만큼은 오랫동안 뭔가를 하지 않으면 강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다함께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또 "오늘을 계기로 영산강이 새로운 문명의 중심지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박 시장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친환경녹색사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역균형발전과 녹색성장 정책의 성공을 통해 선진일류국가의 성공한 지도자로 남길 기원드린다"고 이 대통령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두 분은 정치논리를 갖고 하는 분이 아니다"면서 "일을 갖고 열심히 와서 요구하고 이야기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 보니 나도 더 (호남에) 자주 오게 되고 더 귀를 기울이고 더 지원하게 된다"면서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선포식 축사에서도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해야 할 일"이라며 "국민 행복을 위한 미래사업이 정치논리로 좌우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성공적 추진을 위해 우리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특히 이곳 영산강은 가장 시급한 곳이고 또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시도민 여러분의 열성적인 협력과 지원이 있기에 가장 먼저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참석한 지역주민들로부터 박수 받았다.
이같이 주민의 요구를 가장 충실히 대변할 자치단체장들의 동참과 환영이 이어졌지만 이 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 지도부는 "국가적 재앙인 4대강 사업"이라며 비난에 나서 같은 당 소속 자치단체장들과 엇갈린 반응을 내보였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김성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운하 삽질 강행은 우리 국민에게는 '4대강 죽이기 절망 선포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구별 세부내역을 내놓아야 4대강 예산 심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며 "민주당은 국가 재정파탄과 환경재앙을 초래할 4대강 예산을 최대한 삭감해 일자리와 교육, 복지, 중소기업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상호 대변인은 "치졸하고 유치한 정치적 이간질로 국가적 정책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뱃길 복원을 위해 수심 회복과 하천기능 회복을 해야 한다"며 소신을 밝혀온 최인기 의원도, 지난해 영산강 생태하천 조성공사 착공식에 참석했던 이윤석 의원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중앙정치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참한 다수 의원은 영산강 살리기에 동의하면서도 '4대강 살리기'에 반대하는 민주당 당론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부득이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축사 마무리에서 "오늘 참석해 주시기로 한 이 일대 민주당 의원들께서는 마음은 있되 몸이 올 수 없는 형편을 저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처럼 4대강 살리기의 성공이 두려워 발목잡기에 나선다면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정치논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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