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포기"운운에 맹공 "서울시장 한번 더하면 시민삶 거꾸로"
'이벤트' '전시행정' '실패사례'들먹이며 "시장이 디자인에 미쳤다"
최은석 기자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된다' 정치판에서 쉽게 회자되는 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요즘 모습이 딱 이렇다.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의 대표 개혁주자였고 정치적 동지였다. 그랬던 두 사람이 이제 차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포문은 추격자인 원 의원이 열었다. 오 시장의 그간 행정이 사실상 '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초반 이런 비판을 피했던 오 시장도 더는 참기 힘들었는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맞대응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스노보드 대회를 '서울시장 재선용'이라 비판한 데 대해 "선거가 얼마 남지 않다보니 이제 (비판의) 도를 넘었다는 판단이 든다"며 "이런 식의 견강부회로 손발을 묶는다면 임기 4년의 시장은, 특히 재선 의지를 밝힌 시장은 임기 2년이나 3년까지만 일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10일 블로그를 통해)고 따졌다.
오 시장이 반응을 보이자 원 의원은 공격수위를 더 높였다. 13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오 시장의 블로그 글에 대한 원희룡의 생각'이란 글을 올리고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란 오 시장의 푸념에 "시작도 안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재선 포기 운운하는 걸 보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분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오 시장은 임기가 짧다고 더 해야겠다고 하는데 저 분이 시장을 한 번 더 하면 서울시는 시민의 삶이 거꾸로 가는 거대한 이벤트 공연장이 될 것 같아 참으로 걱정"이라며 "시민의 혈세가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이벤트와 전시행정에 쓰일까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광화문 광장에 대해선 "실패한 광장의 대표사례"라고 했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대회는 "전시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의 서울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서도 "역대 어느 시장보다 많은 홍보예산을 사용했다"며 "이명박 시장시절 보다 3배가 넘는 돈을 썼는데 홍보비 많이 쓰면 관광객이 많이 오리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평했다.
원 의원은 또 "지금 서울의 최대 문제는 시장이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에 미쳐있다'는 것"이라며 "관광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서울시장이 디자인과 마케팅에 빠져 민생을 소홀히 하면 서울시민의 삶은 날로 어려워진다"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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