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삼성전자 부사장, 인사 이동 불만?

'특급 엔지니어'에 주식보유액만 76억…'투신 자살 '왜?

조광형 기자

 

26일 오전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이OO(51)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2006년 S(Super)급 엔지니어에게만 주어지는 '삼성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핵심 기술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씨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분야(플래시 메모리)의 공정혁신 기술개발 업무를 맡아왔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지난해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연구소장(개발실장)으로 옮겼다가 올해 초 연구개발 부문을 떠나 시스템LSI기흥공장 공장장으로 발령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회사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1200주를 추가 취득, 총 9437주(0.01%)의 회사 주식(26일 종가기준 76억여원)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최근 연구개발 부문을 떠나면서 인사발령에 대한 불만과 과중한 업무 부담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업무가 과중해 살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을 볼 때 이씨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못이겨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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