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왜 대통령 어렵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수정안 대단한 용기...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돼”
온종림기자
“세종시 문제는 섣부른 인기주의가 얼마나 국가에 재앙이 되는 위험한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과 관련, 쓴 소리를 내뱉었다.
김 전 대통령은 25일 세종연구소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종국가전략조찬포럼’ 강연에서 “한나라당에서 수정안에 대한 건강한 토론이 거부되고 민주주의의 원칙인 다수결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국회가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직접 국민의 뜻을 물어보는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 72조에 규정된 대통령의 국민투표 부의권을 지적하면서 “정부를 절반 이상 쪼개어 이전하는 것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 문제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최근 수개월 동안 나라 전체가 세종시 문제 때문에 다른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소모적인 정쟁을 벌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집권 18년간 장기집권 등을 위해 네 번이나 국민투표를 악용한 바 있지만, 세종시 문제는 그것과는 전혀 차운이 다르다”며 “진정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 결심에 대해 “대단한 용기이자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진정한 지도자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공동체가 안은 치명적인 위험이나 장애를 해결해놓고 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가는 시간을 낭비할 겨를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 지난 달엔 친박계 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왜 세종시를 반대하느냐, 왜 대통령을 어렵게 만드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서 “현직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특정인을 안 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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