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외교·군사적 대북 압박조치 취하기로
최은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한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북한 소행임이 확실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고 1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앞으로 외교·군사적인 대북 압박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이날 대북 카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지만 양국 정부 실무진들은 이미 대북 무력시위를 위한 한·미 군사훈련 강화 방안 등에 대해 깊숙하게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 서해안에서 북한 잠수함에 대한 경계 강화를 위해 가칭 '천안 엑서사이즈(exercise·훈련)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 추진과 북한 상선의 제주해협 통과 봉쇄, 휴전선에서의 대북 심리전 재개, 개성공단을 제외한 경제교류 협력 중단 등을 집중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대통령은 내주 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런 방안들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 대응과 국제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다"며 "다음주(25일) 클린턴 국무장관을 한국에 파견해 향후 대응에 대해 한국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한국 국민이 한.미 동맹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20일 합동조사 결과 발표 직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21일은 석가탄신일,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점을 감안, 다음주로 시기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통화가 25분간 이뤄졌고 백악관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How are you, my friend"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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