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8일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를 몸싸움 끝에 감행한 가운데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과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9일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나란히 출연, 설전을 벌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여야 원내 대표부에서 6일에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 8, 9일, 즉 오늘까지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를 했다. 그런데 항상 야당은 합의를 해놓고 어긴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이 시간을 끌기 위해 지연작전을 썼다. 저항을 보여주면서 지지세력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알아챘다”면서 “12월 31일까지 끌더라도 마찬가지 상황이므로 법을 지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 어제 (예산안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력을 행사해 회의 자체를 방해하는 등 다수결 원칙마저 무시했다”면서 “합의가 안될 때 차선책인 다수결 원칙에 따른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도 배우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국민의 세금이라는 점을 감안, 새벽까지 계속 심사를 해온 것”이라며 의도적 지연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그동안 해온 독선적 행태의 종합결정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독이 되고, 패망의 시작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만행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이번에 통과된 법안 중 `악법'이 있는 만큼 이를 무효로 하는 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강한 압박이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최근 ‘12월9일 안에 처리해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지 않았냐. 대통령의 일방적인 생각,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의 꼭두각시 같은 행태 등이 모여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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