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청와대시절 모든 것 모아..."대통령 체험관"도
정정길 "정부가 고생스럽게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 가졌으면"
희귀병 앓고 있는 효자동 주민에 그림작업공간 마련
옛 '효자동 사랑방'을 재단장한 '청와대 사랑채'가 5일 공식 개관했다. 청와대 사랑채는 청와대 주변을 관광 명소화하고 시민은 물론 관광객 누구나 편히 찾고 쉴 수 있는 쉼터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1996년 2월 세워진 효자동 사랑방을 헐고 지상2층, 지하 1층의 연면적 4117㎡로 다시 세워졌다.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 있던 효자동 사랑방은 조그마한 기념품점과 전시실에 불과했지만 단순 홍보관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기념관 성격으로 리모델링한 것.
청와대 사랑채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태양에너지와 지열에너지 사용량을 늘린 녹색 건물로 설계됐다. 지열 및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은 전체 열원의 43%를 확보하고 에너지절약형 LED 조명을 채용했으며, 에너지 종합 제어 시스템 채용으로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했다.
청와대와 서울시는 이날 오후 정정길 대통령실장, 오세훈 서울시장,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장, 박형준 정무수석, 김백준 총무기획관, 이성복 국정홍보비서관,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 등 내외빈과 효자동 동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정 실장과 오 시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은 테이프 커팅 행사에 이어 대한민국관, 하이서울관, 역대 대통령관, 대통령체험관, 녹색성장관, G20휴게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어 중요 무형문화재들의 전통공예 시연도 참관, 직접 활시위를 당겨보는 등 체험했다.
특히 정 실장과 오 시장은 '페닐케톤뇨증(PKU)'이라는 희귀병을 앓아 지체 장애가 있는 임윤아(28·여)씨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고 격려했다. 청와대는 나눔의 차원에서 사랑채 내에 임씨의 상주 작업실을 마련해줬으며 그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씨의 어머니 정선자(55)씨는 "장애에 대한 인식이 희박한 사회 분위기에서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꿈과 희망을 갖게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효자동에 살고 있는 임씨도 자신의 작업공간을 갖게 돼 매우 기뻐했다고 어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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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축사를 통해 "대통령께서 '(청와대 앞에) 뭔가 정말 괜찮은 것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자주 말씀하셨다"면서 "청와대 앞에 많은 외국관광객이 오지만 볼거리가 초라했는데 이제 청와대 사랑채를 기억할만한 거리로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청와대를 관람하면서 우리 정부가 고생스럽게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외국관광객으로부터는 꼭 한번씩 왔다가는 필수코스가 되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사랑채 개관을 계기로 연간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광화문광장, 청계천을 잇는 출발지로서 멋진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일부터 일반인에 공개되는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청와대 사랑채는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층에는 △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 관광을 담은 '대한민국관' △ 서울의 변천사와 위상을 보여주는 '하이서울관' △ 청와대 및 서울 기념품과 전통공예품을 파는 기념품전 '방' △ 우리 멋이 담겨있는 찻집 '차림' 등이 자리했으며, 2층에는 △ 대한민국 발전사를 보여주는 '대한민국현대사관' △ 역대 대통령과 각국으로부터의 국빈 선물을 만날 수 있는 '대통령관박물관' △ 대통령집무실과 옥쇄를 체험할 수 있는 '대통령체험관' △ UNEP(유엔환경계획)과 함께 녹색성장을 체험하고 4대강 살리기를 볼 수 있는 '국정홍보관' △ G20 정상회의장을 상징화해 만든 'G20 휴게실'이 들어섰다. 또 청와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2층 테라스와 3층 옥상 전망대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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