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용 시신으로 장난질?”

철없는 대학생들 사진 인터넷 통해 확산...“해도 너무 한다”

최유경 기자

 

국내 한 대학의 보건계열 학생들이 해부학 실습용 시신인 '카데바'로 장난치는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오후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산된 사진에는 의료용 가운과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장기 등 절제된 신체 일부를 들고 장난을 치거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러 사진 중에는 시신에서 뇌를 적출한 후 자신의 머리 위로 들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은 학생도 눈에 띈다.

적출한 신체를 들고 장난치는 학생들 ⓒ 뉴데일리

문제의 이 사진들은 지난해 7월 중국 길림대학으로 해부학 실습을 간 수원 A 대학 보건계열 한 학생이 당시 찍은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게 뒤늦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각각의 사진에는 ‘폐를 적출했다 ㅎㅎ’, ‘뇌 잘라내고 ㅎㅎ’ 등의 설명이 붙어 있다. 또 ‘갈비뼈를 자르는데 ㅎㅎ, 아주 쾌감이 들던데’, ‘밥맛 떨어진다’ 같은 글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의 표현에서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품성이나 시신을 기증한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가 확산되자 해당 학생은 20일 오후 미니홈피를 폐쇄했으나 이미 상당수 네티즌들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사진을 옮긴 후였다. 또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 해당 대학은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교칙에 따라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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