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목적은 후계 승인...17일 이후 갈듯
北고위간부들“천안함 침몰, 북소행으로 믿어”
온종림기자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은 후계 승인문제이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빠르면 연말, 늦어지면 내년까지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후계 문제에 대한 전폭적 승인과 지지를 받는 것이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
그는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몇 가지 이유로 김정일 방중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빨라야 17일, 아니면 그 이후에서 30일 사이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연기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그는 “김정은을 후계자로 확정해 함께 방중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준비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화폐 개혁 혼란이 너무 지금 오래 지속돼 1인자와 2인자가 동시에 평양을 비우기에는 상당히 불안하다”는 점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하 대표는 두 번째 이유로 26일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들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상황에 따라 굉장히 큰 남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며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김정일 방중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북한 분위기를 전했다.
하 대표는 천안함 사건의 북 관련 여부에 대해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북한 고위급 소식통들은 ‘사건의 최고 핵심에 있는 사람만이 북한이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며 “많은 북한 고위간부들은 북한이 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 대표는 북한 고위급들이 북한 소행이라고 스스로 믿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새로운 해군작전을 테스트 할 필요성. 지난해 대청해전 이후 북한이 한국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신형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무기를 테스트해 볼 군사적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청해전에서 북한이 큰 피해를 당하고 나서 김정일이 이제 자기 아들 김정은과 함께 두 번이나 서해 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끝까지, 철저하게 보복을 해라”고 강력한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북한 고위간부들은 이런 두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이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