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정부 1년 평가' 상인들 "대기업 회포-은행문턱 낮춰라"
MB "정부가 국민을,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면 더 큰 일 가능"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갖고,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고 달려온 1년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는 '경제위기극복 1년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당.정.청 고위 관계자, 중소기업인, 공공기관장, 연구기관장, 주한 외국상공인과 일반 서민 등 80여명이 참석해 각자의 의견을 가감없이 개진했다.
특히 지난해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개최됐던 비상경제대책회의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 만났던 서민과 소상공인 자리해 정책수혜자로서 애절한 사연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상기된 표정으로 모든 의견을 경청했으며 때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일부 장관들은 연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위기 극복 1년 평가와 과제'라는 보고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는 위기극복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으나 과제도 많다"면서 "당분간 확장적 재정금융정책 기조를 견지하고 인플레 기대나 부동산 투기심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가계부채, 단기외채, 예대율 등의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대문 시장에서 개최된 제30차 현장점검회의에 참석했던 최극렬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나서기 전에 대기업이 스스로 소매상 시장까지 침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기업이 그게 옳은 일인가"라면서 "선진국은 소상인들을 보호하는 정책이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불법고리사채로 고통받고, 사회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도움을 얻은 서민들은 시종 울먹이며 겪어온 사연과 감동을 전했다.
작년 4월 금융위원회 금융민원센터에서 열린 제16차 회의 당시 이 대통령에게 사채 피해를 호소, '김밥아줌마'로 알려진 대구의 최모씨는 "그때 월이자만 900만원이 들어갔는데 지금은 100만원도 안 들어간다"면서 "이 대통령이 지금도 편지와 선물도 보내주셔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떨린 목소리로 "작년 4월 30일 이 대통령을 뵙던 날, 그날을 생일로 다시 정하고 싶다"면서 "지금도 끈을 놓지 않고 편지도 보내주시고, 대통령이 선물도 보내주시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높다. 은행 문턱을 좀 더 낮춰주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제6차 회의에서 딸이 이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를 계기로 129콜센터를 통해 이 대통령과 전화상담을 했던 인천의 김모씨는 "딸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우리 가정이 같고, 자기 성격도 대통령과 같아서 자기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해 잔잔한 웃음을 불렀다.
그는 "딸은 대통령님이 멘토"라며 "딸이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뭔가를 짜드려야겠다'면서 빨간 털실을 사달라고 했다. 뭔가 정열적인 걸로 짜드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대통령이 입술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고 산다"고 말했다.
외신기자, 외국기관 관계자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 찬사를 보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야마구치 마사노리 서울지국장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가 재미있게 본 것이 정부의 심리적 역할"이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위기를 기회로 강조하면서 신속하게 정책을 추진한 것은 일본 정부와는 대조적이었다"고 말했다.
볼프강 허버트 슬라비스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이 대통령 리더십 하에 한국은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했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비용 생산성 상품의 질 측면에서 제고해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를 비교적 쉽게 극복한 것처럼 이번 금융위기도 아주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계의 목소리를 경청한 이 대통령은 일어서서 "정부가 국민을, 국민이 정부를 상호 신뢰함으로써 우리는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대결하면 안된다. 서로 협력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으로 해야 잘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행동으로 정책을 펴 나가려고 한다"며 "인기전략으로 하는 것은 전혀 없다. 그런 생각은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며 "미래를 위해서 기초를 닦고 그 일을 하는 데는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비상경제정부 1주년을 맞아 외신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CNN 월드비즈 투데이라는 경제프로그램에서 오늘 한국의 비상경제상황실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 인터뷰를 방송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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