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GDP 일본 앞지른다" 중국 보도에 일본 산케이 '발끈'
"추월당한 일본 초조해하고 있다" vs “중국은 자화자찬 말라”
2010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두고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언론이 4일 “2010년에는 중국이 GDP 규모에서 일본을 앞질러 2위가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자 일본은 1인당 GDP에서 중국이 형편없이 뒤쳐진다는 점을 부각하며 맞섰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2010년 중국에 추월당한 일본 초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게재했다. 신문은 전날 일본 각 신문이 신년 사설로 GDP 규모에서 일중 역전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지적하며 “일본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2000년 일본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던 중국 GDP 규모가 2010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일본 국민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일본의 신경을 긁었다.
제일재경일보도 ‘2009년에 벌써 일본을 제쳤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톱으로 올리고 “중국이 맨손으로 일본 GDP를 추월했다”고 강조했고, 21세기경제지도 “작년은 예상외의 엔고 현상이 있었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은 그것을 웃도는 성장을 나타내 일본을 제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이 GDP 규모를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꼬며 GDP 규모가 일본에 육박한 중국이지만 작년 1년간 대달러 약 9%의 엔고가 된 환율 환경이 일본의 달러기준 GDP를 중국 성장 이상으로 부풀려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재경일보는 ‘2008년 1인당 GDP는 일본이 4만2480달러인 반면 중국은 3260달러로 아직 일중 간 차이가 크다’고 보도했다”며 국제적인 GDP 비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4월 달러 기준으로 발표할 것이므로,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일 ‘일본, 잃어버린 10년의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이 지난 달 29일로 자산 거품 폭발 20주년을 맞았으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보도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신문은 닛케이225지수가 1989년 12월29일 당시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에서 작년 한해를 마감한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명목상 GDP도 엔화 기준으로 당시 거품이 폭발한 직후 수준에 머물렀다고 혹평했다.
신문은 또 디플레가 수년째 이어지는 반면 별다른 극복책이 없는 상황에서 하토야마 정부가 내세운 1% 인플레 목표치는 달성이 어렵고, 정부가 고속도로 무료이용과 휘발유세 인하 등을 약속한 가운데 필요한 재정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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