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3일 화요일

“유력주자 박근혜 왜 죽여!” vs “현재 권력은 ...

與 세종시의총, “하자” “말자” “유보”까지.. 실효성은 의문

김의중기자

 

시작부터 삐걱거리던 22일 한나라당 세종시 첫 의원총회에서 친이계와 친박계 양 계파 간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의견 차가 큰 만큼 설전이 벌어졌다.

진통 끝에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토론에는 총 146명이 참여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조해진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친박 한선교 의원과 친이 이춘식 의원 간에 권력구도를 둘러싼 언쟁이 벌어져 눈길이 쏠렸다.

먼저 한 의원은 수정안 지지자들의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사실상 ‘박근혜 죽이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몰라서 이러는 것인가. 왜 박근혜 전 대표 때리기를 하느냐”며 “박 전 대표가 여러분을 속인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왜들 이러느냐”며 “박 전 대표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차기에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를 죽여서 좋을 게 뭐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는 친이계 일부 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원안을 ‘사기’라고 표현하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바로 다음 순서로 발언한 친이 이춘식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미래권력’일 뿐이라며, 현 권력이 이명박 대통령인 만큼 국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수정안 반대 입장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미래권력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현재 권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다수가 3년 뒤에 국정책임자는 박 전 대표라고 답변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 대통령이 국정의 책임자다. 같은 당에서 너무 심하게 하면 안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이부동(남과 사이좋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는 않는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수정안 반대에 대한 재고를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부분 의원들의 주장은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의 연속이었다는 점에서 ‘토론이 열렸다’는 사실 외에 더 이상의 진척이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친이 의원들은 수정안의 당위성과 원안에 대한 비판을, 친박계는 약속과 원칙에 의한 원안관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가운데 친박 정진석 의원은 “이번 일로 충청민들이 큰 상처를 받았고, 절충안도 공통분모가 없어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 2012년까지는 원안대로 가야 한다”며 ‘유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세종시 당론변경을 할 지, 새 당론으로의 채택으로 할 지 여부 등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당론변경의 경우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반면, 새 당론을 채택하는 절차를 밟을 경우 과반의 찬성만 있으면 된다. 한나라당은 23일과 24일에도 연이어 의총을 열고 세종시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