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8일 목요일

`헤어진 지 6개월 미만은 훈련병, 30년 이상은…?...

[이색진단] '설렌타인데이'에 상처받은 네티즌 폭주

 

조광형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자,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날인 '발렌타인데이'가 겹쳐 '설렌타인데이'라 불린 주말 연휴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직장인들은 연휴 후유증을 안은 채 저마다 직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반면, 아직 방학 중인 학생들은 설날 때 받은 세뱃돈으로 모처럼만의 즐거운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해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한 일부 졸업생들은 친지 어르신들의 격려와 조언이 되레 가슴 한켠을 후비는 '비수'로 다가와 악몽 같은 설 명절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설렌타인데이로 인해 가장 큰 충격과 외로움을 느꼈던 이들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솔로부대.

'솔로부대'란 자신의 반쪽을 찾지 못한 미혼 남녀를 일컫는 말로, 설렌타인데이 연휴가 끝난 16일부터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솔로부대원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떠도는 솔로부대원들의 처절한 외침과 고통(?)의 흔적은 네티즌 사이에 또다른 화제거리를 양산하며 이들을 관심 받아야할 대상으로 격상시키고 있는 분위기.

이 중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라온 "발렌타인데이…초콜렛은 썼다"라는 게시글은 16일 오후 현재, 댓글 68 / 추천 3 / 조회 6142 등의 조회 기록을 남기며 솔로부대원이라면 한번쯤 방문해야할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참모총장'이라는 네티즌은 이 글을 통해 "전국의 솔로부대 여러분! 다들 살아남았는지…지난 주말 참 힘들었었죠?"라고 부대원들에게 안부를 전한 뒤 "특히나 올해는 설날, 일요일, 발렌타인데이가 겹치며 그랜드 크로스를 이루는 60년 만에 찾아오는 그런…흉악한 날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어 "스키는 혼자 타야 는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이 네티즌은 "여기 우리 동지가 또 한 명 생겼다"면서 북미프로아이스하키(NHL) 뉴욕 레인저스 팬인 닉이라는 미국 청년이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탬파베이 라이팅의 경기 2피리어드 중간에 장내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했으나 매몰차게 거절당한 사연을 동영상(좌측 사진)과 함께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마무리로 이 네티즌은 헤어진 기간 별로 솔로부대의 계급을 구분해 놓은 '서열 표'를 게시물에 첨부했다.

사실 솔로부대의 계급을 정해놓은 이 표는 수년 전부터 네티즌 사이에 떠돌던 유명한 그림으로 헤어진 지 6개월 미만은 훈련병, 헤어진 지 20년 이상은 준장이나 대장으로 구분해 놔, 보는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편 솔로부대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누가 더 헤어진 지 오래됐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관련 게시글에 "난 중령", "난 대장"이라는 댓글을 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솔로부대의 계급 서열도. ⓒ 뉴데일리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