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선의 돈을 다 빨아간다” 소문 나돌아 주민 불만 고조
“비난 여론 조성해 중국으로부터 원조를 빨리 얻어내기 위한 의도”
화폐개혁 이후 경제상황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주민들 사이에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이 중국 탓이라는 소문이 평양 주민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전했다.
방송은 설 명절을 중국에서 보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평양거주 화교 류 모씨의 말을 인용, “화폐개혁 이후 급격히 나빠진 조선의 경제상황이 중국에서 조선의 돈을 다 빨아가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어 중국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류씨는 “지난 2008년 중국이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쓰지도 못할 남은 물건을 억지로 조선에 팔았고, 조선의 광물은 다른 나라에 팔지도 못하게 압력을 가하면서 헐값으로 중국에서 가져가는 바람에 조선의 경제가 어렵게 되었다”는 소문과 함께 “중국의 국가원수 후진타오 주석을 비방하는 얘기도 많이 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씨는 “만약 장군님을 비방하는 소리를 했다간 큰일 날 일이지만 중국과 중국 영도자를 비방하는 소리는 보안원들이 듣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중국사람 입장에서 듣기가 거북해 항의라도 했다간 조선 사람들한테 몰매를 맞을 것 같아 듣고도 모른 체 한다”고 불편한 속내를 비쳤다.
류 씨는 또 “주민들은 중국에서 원조를 해준다고 말만하고 실제로 원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살다가 중국에 정착한 화교 장 모씨는 “조선은 중국 정부를 향해 겉으로는 혈맹국가라고 외치지만 북한 주민들은 늘 중국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며 “이는 조선당국이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하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총화나 교양학습시간에 중국 깎아 내리기 교육을 의도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또 “조선당국은 늘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 미제가 조선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주민대상 교양사업을 해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을 겨냥한 간접적인 비난 여론을 조성해서 중국으로부터 원조를 빨리 얻어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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