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소연'이라 불리는 한국 여자 축구의 기대주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대형 사고를 쳤다.
한국 선수로서 FIFA 대회 최다 골인 4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난적' 나이지리아를 6-5로 물리친 것.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의 맨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여민지와 김아름의 맹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혼자서 4골을 기록한 여민지는 독일 선수와 함께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1,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친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총 7골(2도움)을 기록해 독일의 키이라 말리노프스키(7골)와 동률을 이뤘다.
특히 여민지는 한국 선수의 FIFA 대회 최다골(한 경기 3골)을 넣은 지소연의 기록을 불과 2개월 만에 경신, 향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새벽 아리마에서 스페인-브라질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역전, 재역전 반복한 명승부
사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연속 2골을 허용한 한국은 체력과 기술이 뛰어난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한국팀엔 '해결사' 여민지가 있었다. 전반 5분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한 여민지는 전반 13분 상대 왼쪽 측면을 기술적으로 돌파한 뒤 문전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건네 이금민(16·현대정과고)의 첫 골을 어시스트 했다.
전반 18분에는 상대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김나리(17·현대정과고)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전에도 여민지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막판에 나이지리아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재역전 당한 한국은 후반 23분 이금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다시 여민지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3-3 동점을 일궈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여민지는 후반 42분, 중앙선에서 넘어온 볼을 건네 받아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며 골키퍼까지 제친 뒤 슈팅을 기록, 4-3으로 전세를 뒤짚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나이지리아의 맹공으로 또 다시 한골을 허용하며 결국 양팀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팀은 연장전 전반 3분 김아름이 한골을 먼저 넣은 뒤, 전반 8분 이날의 '히어로' 여민지가 다시 한번 헤딩슛으로 상대팀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에게 또 다시 추가골을 내줬으나 끝까지 골문을 잘 지켜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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