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8일 수요일

최희진, 상경한 부모 설득에 자포자기…사과

최희진, 상경한 부모 설득에 자포자기…사과
태진아, 먼 발치에서 기자회견 경청
 
조광형기자
 

7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원(ONE)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최희진이 직접 작성한 '사과 각서'가 공개됐다. 사진은 해당 각서를 들어 보이고 있는 태진아 측 매니저와 가수 이루(우측).  ⓒ박지현 기자
▲7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원(ONE)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최희진이 직접 작성한 '사과 각서'가 공개됐다. 사진은 해당 각서를 들어 보이고 있는 태진아 측 매니저와 가수 이루(우측). ⓒ박지현 기자

"가수 이루와 사귀고 헤어지는 와중, 태진아로부터 갖은 모욕과 폭행을 당해 이루의 아이를 유산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던 작사가 최희진이 "태진아-이루 부자와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자신의 모든 발언을 뒤짚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희진은 7일 오후 9시 2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서 공개된 '사과 각서'를 통해 "가수 이루씨와 오래 전 잠시 만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이외에 제가 이루씨와의 관계에서 임신, 낙태, 유산을 하거나, 태진아씨로부터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는 저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주장을 제기, 태진아씨와 이루의 명예를 훼손하고 금전을 요구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힌 최희진은 "제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인간적으로 참기 어려운 모욕을 당하면서도 저의 잘못된 행동애 대해 끝까지 인내해 준 태진아씨와 이루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같은 최희진의 사과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조광희 변호사(태진아-이루 측 법률대리인)는 "그동안 최씨의 발언이 모두 거짓이라는 충분한 자료를 확보해 왔지만 최씨가 스스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마당에 이번 일에 대해 더 이상 문제삼고 싶지 않다"며 법적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가수 이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원(ONE)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와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가수 이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원(ONE)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와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최희진 오후 7시 30분, 태진아 찾아가 '사과'

진아기획의 조유명 대표는 7일 오후 3시경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희진의 부모님이 정식으로 사과를 표명할 뜻을 비쳐왔다"며 "이와 관련, 오후 9시경 간단한 자리를 마련해 양측 간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일부 언론만 초청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날 미팅은 일부 언론에서 해당 내역을 보도하는 바람에 공식 기자회견으로 성격이 돌변(?)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일각에서 오후 7시에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라는 잘못된 소문이 돌아 각 언론사 취재진은 이른 시각부터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 모여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덕분에 일부 언론은 오후 8시 40분경 태진아 측과 얘기를 끝내고 법무법인 원 사무실을 나오는 최희진을 만나 간단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최희진은 "너무 화가나 잠시 이성을 잃고 선생님에게 누가 되는 일을 저질렀다"며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최희진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오후 7시 30분경 사무실로 찾아가 태진아와 태진아의 법률대리인, 그리고 자신의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그동안 자신이 내뱉은 발언은 모두 거짓이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진아·이루 측의 법률대리인 조광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희진씨의 사과 각서를 공개한 뒤 법적 대응 없이 이번 일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태진아·이루 측의 법률대리인 조광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희진씨의 사과 각서를 공개한 뒤 법적 대응 없이 이번 일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태진아, 먼 발치에서 기자회견 경청

지난 10여일 간 태진아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물의를 빚었던 최희진이 하루 아침에 마음을 바꾼 데에는 7일 오전 전라도 광주에서 상경한 부모의 설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도와달라'는 최희진의 문자를 받고 딸의 자취방을 찾아간 최희진의 부모는 '네 잘못이니, 네가 사과해야한다'고 말하며 최희진의 사과를 유도했고 최희진 역시 부모의 권면에 자신의 모든 거짓말을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기자회견에는 최희진은 물론 최희진의 부모, 태진아 등 관계자 모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후 9시 20분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태진아 측의 법률대리인과 매니저 뿐이었다. 태진아는 기자회견이 열린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 끝까지 남아 있었으나 회견장에는 참석치 않았다.

대신 최희진의 과거 연인이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이루가 나와 그동안의 심경을 담담하게 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루는 "이처럼 안좋은 일로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며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갖은 잡음에도 불구, 방송 활동을 강행했던 이유는 2년간 준비해왔던 무대이고 자신의 음반에 동참했던 수많은 분들의 노고를 저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이해를 당부했다.

서울 서초동 소재 법무법인 원 사무실 엘리베이터에서 마추진 태진아.  ⓒ박지현 기자
▲서울 서초동 소재 법무법인 원 사무실 엘리베이터에서 마추진 태진아. ⓒ박지현 기자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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