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리한 발언만 발췌해 협박으로 몰고가"
조광형기자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7부(부장검사 정상환)로부터 배우 이병헌에게 전 여자친구인 권모씨와의 관계를 발설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고 이씨의 사생활 내용이 담긴 소장과 사진 등을 공개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강병규가 "검찰의 기소 내용이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중인 법무법인 백상의 정관영(좌측) 변호사와 강병규.
뒷편에 강병규 측에서 마련한 '이병헌-권미연 고소·고발사건'의
당사자들의 관계도가 보인다. ⓒ 뉴데일리
법무법인 백상의 정관영 변호사와 함께 24일 오후 서울 반포구 서초동 서초아트홀에 모습을 드러낸 강병규는 자신의 언론대행을 맡고 있는 김모씨의 진행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강병규는 시종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자신은 절대로 이병헌을 공갈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강병규는 "그동안 검찰 수사를 통해 수많은 얘기들을 털어놨는데 검찰 수사 브리핑에선 단 한마디도 제가 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이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강병규는 "저와 대질신문을 갖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불구, 검찰은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결국 일방적으로 저를 기소했고 (기소 사실을)발표했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오죽하면 제가 당시 담당검사에게 '검사님 동생일 경우에도 이렇게 한쪽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나쁘다 좋다 할 수 있느냐'는 말까지 했겠느냐"며 "모든 시나리오가 셋업이 돼 있고 셋팅이 돼 있다. 누군 나쁜 사람이고 누군 좋은 사람이라는 게 다 정해져 있다"고 검찰의 편파 수사를 문제삼았다.
또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중간에 장모씨가 이병헌의 소속사와 이병헌씨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권양의 삼촌인데 큰일날 줄 알아라', '다친다', '돈 내놔라' 같은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장모씨는 형사7부의 조사를 이미 (12월에)받은 상황"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경찰에 다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 검찰은 장씨가 협박 사실 때분에 중국으로 도피한 것처럼 몰아 가고 있다"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병규는 "권양을 직접적으로 알지 못했으며 권양의 입국 이후 최모양과 한모양을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권양은 지인의 지인일 뿐 자신과 특별한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단순한 지인의 지인일 뿐이고, 권양에게 이렇게하면 좋겠다는 조언조차도 한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강병규는 "늘상 권양과 최양과 밥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들어주기도 하고 때론 무시하기도 했다"면서 "처음 얘기를 들을 당시는 저도 남자이고, 저도 이병헌씨 같은 입장이 그 누군가에 의해서 될 수도 있는데 (이들의 의견에 대해)일방적일 순 없었고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인들의 강도가 세지다 보니 오늘 이렇게 험한꼴을 당하게 된 것 같다"면서 강병규는 "지난해 언론사에 소장 내용을 공개하고 사진을 배포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주도한 인물도 권양 본인"이라며 "주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솔직히 오늘 이 자리에서 이병헌과 권양 둘이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탤런트 현석이 최양, 권양 등과의 대화를 나눈 것이 검찰에서 기소한 협박 내용의 전부"라면서 "수많은 대화 중에 당시 본인들이 협박하고 강압적으로 한 말은 다 빼고 권양과 최양이 '너무하다', '무책임하다',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항의한 부분만 발췌를 해서 여자 2명이 아저씨 2명을 상대로 협박한 것으로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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