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4일 수요일

희망연대-한나라당 합당 급물살 타나?

서청원 "후보내지 말자"에 희망연대 내부서도 견해차
이규택 "무조건 합당 안된다" 당 공동대표, 20%공천담보 등 조건 내걸어

 

서청원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가 6.2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의사와 함께 합당은 한나라당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양당간 합당 논의가 진전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미래희망연대 내부에서는 합당설을 놓고  "당이 내분에 빠졌다"는 자조섞인 발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합당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오전 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서 대표의 옥중서신을 대독 "희망연대는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이었다"며 "6·2 지방선거에서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승리하기 위해 한 사람의 후보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분위기는 서 대표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의 합당 논의는 진행 중인가'라는 물음에 그는 "발표할 시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규택 공동대표가 "서 대표가 제안한 한나라당과의 무조건적 합당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밝히고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서 대표의 당 관련 개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동으로서 6월지방선거에 참여해야 하며 명분없는 합당은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합당 조건으로 ▲당 공동대표 ▲6·2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 ▲18대 공천 탈락자 당협위원장 원상복귀 ▲20% 공천 담보 ▲서청원 대표 사면 등 5가지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반발도 거세다. 이들은 전날(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기의 합당은 명분도 없는 굴욕적인 정치적 야합"이라며 "한나라당과의 대의명분 없는 합당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당 핵심당직자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적절한 방안도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합당과 관련한 논의가 난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황에서 이번 일이 불발되거나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버리면 양쪽의 후유증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로선 더욱 신중하게 임할 수밖에 없고, 물밑에서 합당 논의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당 입장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양당의 합당이 이뤄지게 되면, 한나라당은 기존 169석에서 희망연대 비례대표 8명을 합한 177석이 된다. 특히 희망연대가 '친박근혜'를 표방하는 탓에 친박계 의석구도가 더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 "애초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희망연대가 조건없이 한나라당과 합당한다니 반갑다"고 비꼰 뒤 "희망연대의 행보가 또 다른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은 아닌지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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