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7일 금요일

이현동, 배탈 휴정 해프닝에 `고속승진`난타

"갑자기 전지전능해졌나"VS "민주 집권 동안 TK로 불이익"
이 후보자 배탈로 청문회 휴정되는 해프닝도

 

임유진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고속승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9개월만에 3급인 부이사관급에서 국세청 차장까지 승진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7년 12월 3급 부이사관에서 고위직(국세청 차장)으로 임명되는데 불과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슷한 경력을 가진 다른 사람들은 3급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하는데 3년8개월이 걸렸다"며 "이쯤 되면 초고속도 아니고 광속승진"이라고 비꼬았다.

 

전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7년 12월부터 갑자기 능력이 전지전능해 졌느냐"면서 "국세청 요직에 특정인맥을 일방적으로 포진시켜 세무조사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우제창 의원도 "조사국장에서 6개월만에 서울국세청장, 또 다시 6개월만에 국세청 차장이 됐다"며 "초고속 승진의 배경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 역시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정말 빠른 기간내 국세청장 후보자까지 올랐는데 얼떨떨하지 않느냐. 이제 좀 적응이 됐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이 후보자가 승진한 과정에는 MB정부 출범과 한상률 전 청장 사퇴,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등 세 번의 격변이 있었다"며 이 후보자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의원은 또 "이 후보자는 민주당 정부 10년 동안 TK출신으로 불이익을 받다 현 정부 들어 후보자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변호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승진 등에는 신경 쓰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다 했다"며 "국세청 내부 인력 구조도 기인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배탈로 두 번이나 휴정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회의장 조명도 뜨겁고, 아침식사를 잘못했는지 배가 아프다. 괜찮으시다면 땀을 좀 닦아도 되겠느냐"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재차 복통을 호소하며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요청해 청문회는 잠시 휴정됐다. 김성조 기재위 위원장은 "뱃 속까지 파고드는 질문은 자제를 해달라"고 농을 건네 회의장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도 이 후보자의 복통은 계속됐고 이 후보자가 연신 땀을 닦아내자, 여야 의원들이 "몸은 괜찮냐"고 물어보는 이색장면이 연출됐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급히 화장실에 다녀온 이 후보자에게 "일은 잘 보셨느냐. 후보자께서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다"고 농담섞인 위로를 하기도 했고, 같은당 전병헌 의원은 "하자를 감추고 거짓증언을 해서 속이 탈이 났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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