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미지급 해결까지 "외주 드라마 출연 거부" 선언
조광형기자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위원장 김응석)이 "9월 1일부터 소속 연기자들의 외주 드라마 출연을 전면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혀 방송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한예조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는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지난 27일 긴급대의원대회를 열고 방송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외주 제작한 13개 작품 전체에 출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방송사 자체 제작 드라마는 출연료 지급 지연은 있었지만, 미지급된 것은 없었기 때문에 촬영거부는 각 방송사 외주 드라마에 한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등 다수의 드라마가 촬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최악의 경우 '불방' 등 파행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외주 제작 드라마는 일부 대하드라마 등을 제외하면 90%를 웃도는 수준. 만일 외주제작 드라마 전체에 대한 배우들의 보이콧이 장기화될 경우 100% 사전제작을 마친 드라마를 제외한 드라마 전체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한예조가 추산하고 있는 미지급 출연료는 8월 말 현재 약 44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MBC의 미지급액은 22억원, KBS는 10억5000여만원, SBS는 11억5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한예조 측의 주장.
사실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파스타''아내의 유혹''온 에어' 등 무수히 많은 드라마들이 출연료 미지급으로 진통을 겪어왔고 심지어 지난해 방영된 SBS 아침드라마 '녹색마차'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촬영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에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은 "촬영 거부는 외주제작사들이 경영난에 빠져 만성적으로 출연료를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 2년 동안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으나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돼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임금체불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바로 스태프와 연기자들일 것"이라며 "현재는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은 작품이라도 향후 언제든지 미지급될 수 있는 만큼, 제작사와 방송사가 공히 출연료를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촬영거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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