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3일 금요일

김연아 `미셸 콴과 `듀엣연기` 너무 설레요`

새 갈라 프로그램 선보이는 피겨여왕 김연아

 

조광형기자

 

"전보다 더욱 멋진 모습 보여드릴께요"

'피겨여왕' 김연아가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아이스쇼'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기다려 온 만큼, 전보다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장에는 김연아를 비롯, 미셸 콴·스테판 랑비엘·안무 코치 데이비드 윌슨 등이 함께 나와 이번 아이스쇼에 임하는 나름의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가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후 처음으로 갈라 프로그램을 들고 팬들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이오봉 기자

김연아는 새 갈라 프로그램 '블릿프루프'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데이비드 윌슨이 노래를 들려줘 들어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서 "힙합 안무를 짜는 분과도 다양한 시도를 했고,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계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평소 김연아가 동경해 마지 않던 '피겨의 전설' 미셸 콴은 김연아와 듀엣 무대를 하게 된 것을 두고 "굉장히 흥분된다"면서 "훌륭한 출연진과 안무가, 특히 김연아와 함께 하게 된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며 한국 관객의 뜨거운 반응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테판 랑비엘, 김연아, 미셸 콴과 안무 코치 데이비드 윌슨(좌측부터).  ⓒ 이오봉 기자

이번 아이스쇼의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은 "이번 아이스쇼의 핵심 주제는 꿈"이라며 "전반부에는 피겨스타들의 도전과 위대한 성취를 담아낼 예정이며 후반부에는 이들이 느낀 영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연아와 미셸 콴의 '듀엣 무대'에 대해선 "김연아는 어린 시절 미셸 콴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미셸 콴도 김연아의 공연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이렇듯 두 사람이 영감을 주고 받는 것을 보고 '히어로'에 맞춘 듀엣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와 미셸 콴을 비롯, 스테판 랑비엘, 사샤 코헨, 곽민정 등 세계적 피겨스타들이 출연하는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는 23일부터 25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이번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스테판 랑비엘, 미셸 콴, 김연아와 안무 코치 데이비드 윌슨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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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랑비엘  ⓒ 이오봉 기자
-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요?

▲스테판 랑비엘 : 이렇게 훌륭한 공연이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지난 올림픽에서 굉장히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 선수에게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스케이팅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스위스에서도 이렇게 훌륭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이번 시즌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아주 특별한 시즌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기쁘고, 현재 모든 선수들이 굉장히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가지고 연습하고 있는데 특히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이 무척 재미있는 분이어서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피겨계의 전설'로 불리는 미셸 콴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들었는데 최고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나요?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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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겨의 전설' 미셸 콴(우).  ⓒ 이오봉 기자 

 

▲미셸 콴 : 피겨의 전설이라니, 참 거창한 타이틀 같군요(웃음). 저는 5살 때부터 정말 좋아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제가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88년 캐나다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브라이언 보이타노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스케이팅은 다른 말로 하면 꿈을 꾸는 것입니다. 내일을 위해 꿈을 꾸고 도전하는 것이죠. 많은 어린이들이 저를 보고 힘들 얻듯이 저 역시 어린이들이 (저를)동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역으로 힘을 얻기도 합니다.

- 어릴 적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누나가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에 반해 독학으로 다양한 기술을 익힌 것으로 아는데요. 참으로 그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케이팅의 어떠한 모습에 매료가 됐나요?

▲스테판 랑비엘 : 저는 어린 시절 인구가 약 300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마을에 살았는데요. (경기장과)거리가 멀어 TV를 통해 훌륭한 선수들이 공연하는 것만 봐 왔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에게 '누나를 따라가서 스케이팅을 배우면 안되느냐'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당시 어머니께선 '피겨스케이팅은 여자들이나 하는 운동'이라며 반대를 하셨어요. 그런데 당시 어머니가 쓰시던 차고에 차가 없어서 그곳에서 TV서 봤던 스케이팅 점프나 안무들을 흉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머니께서 제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시곤 아버지를 통해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허락하셨고 이렇게 오늘날의 제가 있을 수 있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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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  ⓒ 이오봉 기자 
- 이번 아이스쇼 안무의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데이비드 윌슨 : 꿈이 이번 아이스쇼의 핵심 주제죠. 공연 전반부에는 꿈을 성취한 이들의 성공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미셸 콴이 5살 때부터 꿈을 이루는 과정 등 이들의 도전과 위대한 성취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후반부에는 이들이 느낀 영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김연아는 어린 시절 미셸 콴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미셸 콴도 김연아의 공연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듯 두 사람이 영감을 주고 받는 것을 보고 '히어로'에 맞춘 듀엣을 준비해 봤습니다.

- 이번 아이스쇼에선 팬들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해 주고 싶은가요?

▲김연아 :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블릿 프루프'를 처음 보여드리는 자리라 너무나 떨립니다. 미셸 콴과의 듀엣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 외에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하는 아이스쇼들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욱 감동적인 무대가 되로록 노력하겠습니다.

- 007에 이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는데 팬들에게 어떤 점들을 강조하고 싶나요?

▲김연아 :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새 프로그램이 힙합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사실 힙합이라는 장르로 규정하기 보다는 가사를 (몸으로)표현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고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습니다.

-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어릴 적 우상이었던 미셸 콴 선수와 공연을 하게 됐는데 과연 미셸 콴 선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자신의 롤모델로 삼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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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연아 선수.  ⓒ 이오봉 기자
▲김연아 : 어린 아이들이 어떤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자기만의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롤모델로 삼는 사람을 보면서 힘을 얻고, 똑같은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을 때 큰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그동안 김연아의 갈라쇼를 연출할 경우 공연 마지막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덤블링 같은 자신만의 필살기(?)를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요. 데이비드 윌슨 역시 이같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게 있는지요?

▲데이비드 윌슨 : '오, 보이!' 저는 오서 코치 같은 필살 기술은 없습니다. 스파이럴은 할 수도 있겠지만 덤블링 같은 건 못합니다. 전 그저 훌륭한 연출을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백스테이지에 남아 있겠습니다(웃음).

- 전 세계 팬들이 김연아 선수의 공연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데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유가 뭐죠?

▲김연아 : 그랑프리를 건너 뛰는 이유는 올림픽 이후 휴식을 어느 때보다 오래 취했고 이로 인해 준비 기간이 다른 때보다 많이 늦춰졌습니다. 아직은 정상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그랑프리 대회는 포기할 계획입니다.

- 올해 안에는 김연아 선수를 볼 수 없다는 얘기인가요?

▲김연아 : 아직은 구체적으로 결정난 내용이 없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테판 랑비엘, 김연아, 미셸 콴과 안무 코치 데이비드 윌슨(좌측부터).  ⓒ 이오봉 기자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장에 모인 취재진.  ⓒ 이오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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