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7일 화요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DOZ “저희 개그맨 아니...

유투브 31만 조회수 기록..'준비된 신인'

 

최유경기자

 

신나게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만 외치는 동영상이 있다. 어느날 일본 유학을 간다고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에게 전할 말이라곤 이 말밖에 없다나. ‘동네형’ 같은 친숙한 외모에 웃음기를 싹 빼고 나니 사뭇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두 남자의 UCC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유투브에 올린 이 뮤비는 31만 조회를 넘어선데 이어 ‘중독’을 호소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고. 가사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쓰미마셍’ 등이 대부분. 가이드 음원티를 팍팍 내고 있으나 ‘아줌마 쓰끼다시 이빠이데스’ ‘독도는 우리땅’이 불쑥 튀어 나올 때 웃음도 빵 터진다.

랩 좀 하는 동네 형들인 줄 알았는데 이 두 사람 사실 정식 앨범 발매를 준비중인 DOZ의 멤버 유준성(26), 이기욱(26)이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UCC로 화제가된 힙합듀오 DOZ ⓒ 김상엽 기자

“사장님 저희 데뷔시켜 주세요!”

고등학교때부터 댄스팀으로 함께 활동한 두 사람은 각종 지역대회는 물론, KBS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MBC팔도모창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이후 MC스나이퍼에게 발탁 2년여 간의 연습생을 거쳤다.

연습생중 맏형인 이들의 데뷔가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으나 소속사 선배 LEO의 앨범 작업에 밀려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됐다.

이들은 “사장님께 우리를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사장님께 100곡이 넘는 데모곡을 드렸는데 매번 음악만 들려드리는 것보다 우리의 끼를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정통 힙합을 하는 사장님은 진지한 걸 좋아한다. 우리 뮤비를 보고 ‘장난하나’ ‘가만두지 않겠다’고 역정을 내셨으나 주변 반응이 좋자 사장님도 우릴 믿고 디지털 싱글앨범을 내기로 했다.”

“개그맨이라고? 우리 반전 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총 사흘.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가사에 음을 붙인 뒤 똑딱이 디카에 삼각대를 메고 홍대 주변을 누비며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쳤다. 무표정으로 말도 안되는 일본어만 외치는 탓에 이들의 첫 기사는 개그맨으로 났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UCC에 함께 출연한 동네 개와 함께 ⓒ 김상엽 기자

“우리 실력이 웃긴 얼굴에 묻혀버려서 한 순간에 비주얼 가수가 됐다”고 크게 웃어보였다.
이어 “우리가 노래를 잘해서 주목을 받았다면 정식 데뷔 후, 노래를 잘해도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거다. 하지만 우린 독특한 외모로 뜨지 않았나. 이렇게 웃기게 생긴 사람들이 실력도 있으면 그것이 바로 반전이 아닐까”라며 음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철들지 않는 음악 하고 싶다”

이들이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우리는 철이 들기 싫다. 철이 드는 순간 진지해져 우리가 추구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음악이 달라질 것 같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도 철이 드는 순간 아름답게 포장해야 될 것 같다.”

이들은 직접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대신 해주고 싶다. 또 완전한 힙합보다는 대중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게 목표다. 조금 더 설명해 달라고 하자 의기충만한 두 남자, 즉석에서 리듬에 맞춰 랩을 선보인다.

“이 레스토랑에 들어오자 메뉴판을 보며 계산하기 시작해. 내 주머니엔 2만원 밖에 없는데 넌 비싼 걸 시켜. 계산할 때가 되자 넌 화장실을 가지. 난 화가 나지만 널 사랑하기 때문에 참을거야.”

돈 없는 남자친구의 심경을 대변한 가사다. 얼핏 개그콘서트의 ‘남보원’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철들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두 남자 DOZ. ⓒ 김상엽 기자

이들은 최근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합류, 성공적으로 공중파 데뷔도 마쳤다. 늦어도 다음달에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가 디지털 음원으로 출시된다. 또 정규 앨범도 함께 준비 중이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는 그저 흥얼거리다 만들어진 음악이라 내용은 별로 없다. 앞으로 나올 앨범을 통해 속 시원한 가사에 우리 색을 넣은 음악을 보여주겠다. 기대하시라.”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