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8일 수요일

`벌써 결혼?`... 초혼 5년 늦어졌다

평균 男 31.4세 - 女 28.3세··· 5살↑
“취업 늦어지고, 자아 성취 높아졌기 때문”

 

박모금기자

 

20대 후반 여성들의 미혼율이 30년 만에 60%로 급증했다. 결혼적령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결혼과 출산율’ 보고서에서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이 1975년에는 11.8%였으나 2005년에는 59.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적령기 여성의 미혼율은 1990년 22.1%를 기점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다른 연령대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미혼율은 같은 기간에 62.5%에서 93.7%로 높아졌고 30대 초반(30∼34세) 여성은 2.1%에서 19%, 30대 후반(35∼39세) 여성은 0.7%에서7.6%로 높아졌다. 특히 45∼49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이 30년 전에는 0.2%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2.4%에 이르렀다.

아울러 평균 초혼연령이 1981년 남성은 26.4세, 여성은 23.2세이던 것이 2008년에는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서 남자는 5.0세, 여자는 5.1세 늦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와 달리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의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천31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데 기혼자는 14.1%, 미혼자는 20.3%만이 동의했다. 이처럼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의식이 두드러졌다.

그렇다면 미혼남녀가 적령기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라거나 `교육을 더 받고 싶어서', `자아 성취와 자기 개발을 위해' 등 가치관과 관련된 이유가 5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이 적어서', 또는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실업이나 고용상태 불안' 등 31.9%는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변 연구위원은 "저출산의 원인은 교육기간과 취업준비기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초혼 연령의 증가 등 만혼화와 이에 따른 자녀 출산시기 지연 때문으로 요약된다"며 "초혼 연령을 낮추는 정책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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