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없어"
조광형기자
◆여대생-나경원-전현희까지… = 대학생 20여 명과의 식사자리에서 높은 수위의 성희롱 발언을 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조치 된 강용석(41·사진) 의원이 현직 여성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잇단 폄훼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매일경제는 21일자 지면을 통해 "당시 강 의원이 '전현희 의원은 60대 이상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을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말했다"는 또 다른 학생의 증언을 보도했다.
또 강 의원이 자신은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 같은 테이블에 동석했던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하려면 몽땅 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의원이 통화를 시도했다는 학생 역시 '강 의원은 아나운서는 시키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고 매일경제는 밝혔다.
특히 강 의원으로부터 '몽땅'이라는 말을 들은 한 학생은 당시 잘 이해를 하지 못해 귀갓길에 다른 친구에게 그 의미를 물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역시 강 의원의 반론에 재반론을 가하며 공세를 굽히지 않았다. 문제의 식사 자리에 있었던 한 대학생이 "강 의원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중앙일보가 보도한 발언을 강 의원이 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
이와 관련 당시 저녁 자리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용석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 중앙일보(20일자)는 "강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 고깃집에서 서울 소재 모 대학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을 겨냥,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혀 정가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모임은 15~16일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심사위원을 맡은 국회의원들의 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앙일보는 당시 동석했던 한 대학생의 발언을 인용, "강 의원이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다.
나아가 강 의원이 당시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가하면 특정 대학명을 거론,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대회가 끝난 후 대학생들과 저녁을 먹었고, 지난해 청와대에 함께 방문한 적이 있는 학생이 자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참석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관련 내역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강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학생과 직접 통화해서 '중앙일보에서 언급한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보도 내용은 날조된 거짓"이라는 변명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침묵을 지키던 학생들이 하나 둘 입을 열며 당시 정황에 대한 증언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어,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기관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항변했던 강 의원이 어떠한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내 보좌관은 얼짱 김태희" 운운 = 지난 16일 학생들과의 술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 의원은 평소에도 독특한(?) 화법을 구사, 종종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전력이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모 대학 토론동아리 학생들은 '전국대학생토론대회' 1회 대회 때부터 강 의원과 몇 차례 만남을 가져왔는데, 강 의원은 일부 남녀 학생들을 유흥주점에 데려가 "이렇게 예쁜 학생들과 언제 술을 먹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6일 자리에서 강 의원은 한 치대생이 S대 음대 여학생이 여자친구라며 연애 상담을 하자, "여자는 차(車)값이고 남자는 집값"이라고 말하면서 "여자는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갈수록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라는 맥락으로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날 강 의원은 학생들과 함께 2차를 가려 했지만 화가 난 여학생들이 가지 않아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강 의원이 여자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했다"면서 "자기 보좌관이 한양대 얼짱 '김태희'라고 자랑삼아 소개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도 강 의원은 학생 몇 명과 술 자리를 가졌는데 모임이 끝난 이후 한 여학생은 "국회의원이 음담패설을 해서 기분이 나빴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푸념 삼아 늘어놓기도 했다고.
사실 강 의원은 2005년에도 당 홈페이지에 '섹시한 박근혜'라는 칼럼을 게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강 의원은 "그녀는 섹시하다.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적는가하면 "10년 넘게 해왔다는 단전호흡 하는 사진을 보라.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의 몸매를 극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강 의원은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튿날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저야 아직은 안 그렇지만 50, 60대 중반에 접어든 선배들은 예쁜 여자를 봐도 그저 예쁜 꽃을 본 것마냥 무덤덤해진다거든요.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정치는 그런 남자들의 가슴도 뛰게 만드니 얼마나 대단한 것입니까?"라는 글을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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