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질문자들에 '거꾸로 청문회' 하면 과연?
“총리 후보 등 대통령이 직접 냉혹한 인터뷰를”
온종림기자
“정치에 신데렐라는 없다.”
전여옥 의원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김태호 총리 내정자 사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 의원은 김 후보자의 사퇴가 “인간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자 정치판이 얼마나 무서운 살얼음판인가를 실감케 해주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신데렐라처럼 혜성처럼 등장해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청문회의 종소리가 땡하고 치자 재투성이 아가씨가 되어버렸다”며 “여야를 떠나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것은 정치권에 신데렐라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예수님이 간통한 여인에게 '자신이 있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하셨듯 이번 청문회에 질의를 했던 그 분들 역시 '거꾸로 청문회'를 한다면 ‘과연?’ 하고 되묻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공직자에 대한 면밀한 인터뷰도 심도 있게, 적어도 총리나 장관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몇 시간이고 시간을 들여 냉혹한 '잡 인터뷰(Job interview)'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전 의원의 글 전문이다.
오늘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사퇴했습니다. 신재민, 이재훈 내정자도 사퇴했습니다.
다들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기를' '국민의 신뢰를 잃고 과연 총리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물러났습니다.
참 인간적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동시에 정치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살얼음판인가를 실감케 해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분명 정치에는 신데렐라가 있습니다. 하룻밤 호화로운 호박마차를 타고 왕자님의 점지를 받는 신데렐라가 있습니다.
우리 연예계에도 기업에도 정치권에도 신데렐라는 있습니다.
아마 김태호 총리도 신데렐라처럼 혜성처럼 등장해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청문회의 종소리가 땡하고 치자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아가씨가 되어버렸습니다.
김태호 총리는 유리구두도 없는 신데렐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가혹한 정치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여야를 떠나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치권에 신데렐라는 없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담금질되고 시험받고 절벽에서 기어 올라오고 사막에서 '하느님, 저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울부짖던 예수님 근처에는 가지 못해도 자신의 불운과 억울함을 새김질할 수 있는 정치인만이 공직의 시험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당만의 문제도 아니고 야당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간통한 여인에게 '자신이 있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하셨 듯 이번 청문회에 질의를 했던 그 분들 역시 '거꾸로 청문회'를 한다면 ‘과연?’ 하고 되묻게 됩니다.
청문회의 형식이나 방식도 바뀌어야 하겠지만 저는 이번 일이 정치권의 발전이었다고 봅니다.
세상이 달라지고 잣대도 달라졌습니다.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기준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흠결 없는 공직자후보를 세속에서 찾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씩 그 높은 공직의 기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정국을 주도하면서 잘못된 것을 보완보수하면서 더 나은 공직자 검증과 추천의 틀을 만든다면 그 역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일이 될 것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면밀한 인터뷰도 심도 있게 적어도 총리나 장관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직접 몇 시간이고 시간을 들여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맞선자리가 아니라 냉혹한 '잡 인터뷰(Job interview)'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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