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7일 월요일

`엄마 미워하지 마` 조기유학 미혼모 급증

LA, 조기 유학생 임신 늘어 사회문제로
“매달 한 명 꼴 한인 어린이 버림받는다”

 

온종림기자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잘 못해줘서 정말 미안하다. 그래도 엄마 많이 미워하지 마.”
아기를 입양 보내며 엄마가 아기에게 속삭인 말이다. 안타깝고 애절하게 들리는 이 말은 건넨 엄마는 그러나 아직 10대이고, 무대는 한국이 아닌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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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에 한인 10대 미혼모들이 늘고 있다 ⓒ 자료사진

 

미국 LA에 한인 10대 미혼모들이 늘고 있고 그중엔 조기 유학을 온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LA의 라디오코리아는 15일(현지 시간) 한인 10대 미혼모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유학생들의 경우 사회적인 무관심과 제도적 어려움 탓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양육을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안하죠. 같이 데리고 살아야 되는데 못 그러니까.”
방송과 인터뷰를 한 고등학교 1학년 A양은 이제 16살. 조기유학을 와 홀로 생활해오다 남자친구와 동거를 해 임신을 하게 됐다. 출산을 앞둔 그녀는 “아기를 낳으면 입양을 보내야죠”라며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 지금 가장 나 자신을 힘들게 한다”며 울먹였다.
 
한 달 뒤 출산 예정인 만삭의 유학생 B양도 주변의 차가운 시선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며 생활하고 있다. B양은 “솔직히 태어날 아기에 대한 걱정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다시 한국을 가야하는데 가족 얼굴은 어떻게 볼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6개월 전 아이를 낳은 한 미혼모는 임신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거처도 없어 플러튼 지역의 한 보호소에 머물며 출산했다.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남자친구는 떠나버렸고 그는 돈이 없어 양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은 LA 카운티 아동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혼모 증가와 부모의 양육능력 부재로 LA카운티에서만 매달 한 명 꼴로 한인 어린이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한인 위탁가정 희망자는 거의 없어 대부분 타 인종 가정에 입양되거나 위탁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지난해 LA카운티에서는 갓 태어난 8명의 한인 신생아가 부모의 손을 떠나 위탁기관으로 옮겨졌고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들도 9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은 “한인 미혼모 대다수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하지만 이들 미혼모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고 정부 지원금을 받기에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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