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변방서 중심으로 나서려는 `도꼬다이` 홍준표

자서전 '변방'출간-'중심국가론'제시,정치노선전환 시동

 

최은석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자서전을 출간했다. 제목은 '변방'이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니 '변방'이란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홍 의원은 이 책의 첫 머리에 "유년 시절, 청장년 시절의 변방 인생이 아직도 내 삶의 존재 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썼다.

홍 의원은 스스로를 "비주류"라 표현한다. 한 언론인터뷰에선 계파를 묻자 "홍준표는 도꼬다이(특공대, 여기선 '단독'이라는 뜻으로 쓴 듯) 입니다"라고 답했다. 비주류, 도꼬다이가 정치권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4선 의원이다. 더구나 바람이 거센 수도권 서울(동대문을)에서다. 서울에서 4선을 하고 있는 의원은 그가 유일하다. 웬만한 개인기로는 만들 수 있는 이력이 아니다. 더구나 도꼬다이 홍준표는 박근혜 이상득 이재오 등과 함께 한나라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장점을 '순발력'으로 꼽는다. "순발력은 단연 최고"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정치적 센스는 물론 위트까지 갖춰 인터뷰와 TV토론 단골손님이다.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세 사람의 대선 경쟁이 한창일 때 이들 모두로 부터 '러브콜'을 받을 만큼 홍 의원은 도꼬다이이면서도 정치적 파괴력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이 정권교체 뒤 선택한 첫 원내사령탑도 그였다.

주류로 올라선 듯 했지만 그는 여전히 비주류에 도꼬다이다. 그가 서 있는 곳도 변방이다.

그런 홍 의원이 이제 중심으로 가려한다. '변방'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낸 이유도 더는 비주류가 아닌 주류에서 선진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싶어서다. "국가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게 홍 의원 정치의 최종 목표다. 그가 이 자서전을 낸 이유도 "이제 변방을 탈피해 나머지 내 인생을 중심세계로 옮겨 새로운 방식으로 더욱더 열심히 살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분야별 대안도 제시했다. "이젠 내 나라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때"라고 한 홍 의원은 '중심국가론'이란 해법을 내놨다. 정치분야는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도농 복합형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 전국 행정구역 40~50개로 통폐합 방안을 제시했다.

경제는 한·EU(유럽연합) 한·중 한·일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등의 문호개방을, 사회분야는 법치주의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그는 "다시는 헌법 위의 떼법이라는 말도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분야에서는 "필요에 따라서는 대미 자주외교론도 서슴없이 채택하고 EU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 대해서도도 미국과 대등한 가치를 두고 자주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 분야는 주택문제에 초점을 뒀다. 이미 '반값 아파트'란 대표 브랜드를 갖고 있을 만큼 홍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크다. "토지의 불로소득을 제거해 서민이 주택을 싸고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교육분야는 공교육 정상화와 장학제도 확충 등을 제시했고, 북핵문제는 "북한의 체제 보장이 선행돼야 해결될 수 있다"며 "미국과 협력해 북한을 안심시킬 국제적 보장을 해줘 북핵폐기를 유도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현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의 수정 필요성도 제시했다.

통일문제에 대해선 "이 시점에서 적절한 화두가 되기에 아직 이르다"며 "통일 시대를 맞기 위해 그 전 단계로 부자 나라, 부자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선진강국이 되고 난 뒤 통일 시대로 가는 길이 역사의 순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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