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오바마, MB에`마이 프렌드!`

19일 한미정상회담 준비 전력…청 "좋은 결과 나올 것"
북핵문제, 한미FTA, 기후변화 등 주요 의제

이길호 기자

 

청와대는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준비에 전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주초부터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과 한미 정상회담 의제 설정을 위한 논의를 해왔으며, 이날은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측근들과 정상회담에 대비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의전, 경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참모들에게 일일이 지시했고 선물도 직접 고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날 늦게 서울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공식 환영행사에 이어 이 대통령과 함께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업무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의제로는 북핵문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G20 정상회의, 기후변화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간에는 상호 이해관계에 기초한 거의 완벽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상회담 결과가 나와보면 더 분명해지겠지만 양 정상간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에 세번째 회담이며 전통적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개인 간에 친밀감이 상당히 형성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 됐을 때 우리 정부와 내가 부시 대통령과 쌓았던 교분 정도의 친밀도가 유지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민주당이 가지는 전통적인 인식과 스탠스가 있기 때문에 그 관계를 일정 부분 염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 첫 번째 통화에서 그런 우려가 많이 불식됐다"고 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 대통령은 전화통화로 첫 교감을 나눈 바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일이 없지만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든 문제를 한국과 상의해서 풀어 나가겠다"며 강한 친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첫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이 단순히 레토릭(rhetoric)으로 느껴지지 않고 진정성이 느껴져 마음이 놓이더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APEC 정상회의에서는 각 정상이 모여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늦게 도착했다. 늦게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정상과 전부 돌아가면서 악수를 하더니 이 대통령에게 다가와서 큰 포옹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이 프렌드(My friend)'라고 크게 얘기했다고 한다"고 소개한 뒤 "두 사람간에 그 정도의 친밀감이 형성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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