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릴수록 뭉치는 '친박 진영'영남출신들이 지원사격 더 열올려
"내입장 변함없다" 박근혜 발언 뒤 더 강경해져…총선까지 겨냥
최은석 기자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결속력은 더 견고해졌다는 평이다. 박 전 대표가 수정 논란에서 일찌감치 '원안 혹은 원안+알파'란 입장을 내놓은 것도 친박 진영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높다.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 뒤 친박계는 다른 목소리를 일체 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달 27일 대국민사과 뒤에도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정부의 수정안 제출 시한이 다가올 수록 이들의 결속력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8일 본회의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자 말을 아꼈던 친박 진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세종시에서 청와대까지 오는 시간이 과천과 비교할 때 20여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정부가) 이를 비효율이라며 여론몰이와 선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국민과 약속을 깨자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를 대나 들어봤더니 그 이유는 행정비효율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입장 변화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박 전 대표가 주위 형편에 따라 말을 바꾸는 분이 아닌 걸로 알고 있고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 최근 만나는 친박계 의원들 입에선 "충청여론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박 전 대표도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공통된 답변을 내놓는다.
목소리도 이전 보다 더 단호하다. 이는 세종시 수정 결론에 따라 친이-친박 양진영 중 한쪽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영향력이 큰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박 전 대표 지원사격에 더 열을 올린다. 다음 총선까지 겨냥한 행보란 게 이들을 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 우수 의원에 열 번 선정되는 것 보다 '친박'이란 타이틀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친박 진영의 결속력은 코너에 몰릴수록 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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