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 돈 챙겨오면 핵 폐기 여운 남겨라”

김정일 강석주에 지침 “한-일에 핵우산 제공 말고 철수하라 요구할 것”

온종림 기자

 

“미국 특사가 돈가방을 챙겨오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 논의가 가능하다는 여운을 남겨라.”
김정일이 보즈워스 미국 특사의 방북에 대비, 지난 11월 17일 김정일 서기실 성원들과 강석주 외무상에게 어떤 답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지시를 했다고 북한 고위 소식통이 ‘열린북한방송’에 전해왔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의 방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핵 폐기 요구’에 대한 답. 김정일은 미국이 핵 폐기를 요구하면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을 제공하지 말고 당장 한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김정일은 현 상황에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거의 제로”라고 말하고 “회담을 미국과 북한이 핵기술 확산 억제와 핵군축 방향에서 한반도의 평화보장 체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또 “보즈워스 특사가 핵 폐기와 관련하여 돈 가방을 두둑하게 챙겨온다면 내년에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마주 앉아 직접 북한 핵 폐기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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