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선수들 가담…은퇴 빨라 ‘유혹’ 넘어간 듯
최유경기자
인기 e스포츠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직폭력배까지 가담, 조직적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매수해 승부조작을 시키고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당의 배당금을 챙긴 일당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난 프로게이머 7명에 대해서도 최대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조직 폭력배까지 낀 브로커들은 불법 도박에서 돈을 벌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매수했다. 승부조작의 근원지는 프로게이머를 양성해 오던 박씨와 조직폭력배인 박씨의 친구였다. 이들은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뒤 예정된 경기 결과대로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배당금 5000여 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 초까지 선수들을 경기당 최고 600만원에 매수해 12경기의 승부를 조작했다. 특히, 정상급 프로 게이머들도 가담해 자신이 일주러 져줄 선수를 섭외하러 직접 나서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의 심판 등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사례와 달리 경기 출전한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초유의 사태”라면서 “정상급 선수가 아니면 큰 돈을 벌지 못하고 20대 중반이면 은퇴가 다가오는 현실에 젊은 선수들이 유혹에 넘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승부조작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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