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4일 화요일

여야, 북한 김정일 방중에 엇갈린 반응

한나라-선진 "천안함 물타기…중국에 유감"
민주당-민노 "북한, 6자회담 복귀하길 바란다"

 

임유진기자

 

정치권은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천안함 사고의 북한 개입설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사태 와중에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여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중국 지도부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분노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끊임없는 도발로 동북아시아를 긴장시키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중국이 확실한 태도를 취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국제사회에서 천안함 침몰의 주범이 북한으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의혹을 회피하려는 행동으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만의 하나 천안함 사건의 원인규명과 책임추궁 작업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방중이 물타기 수법으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중국이 김 위원장을 불러들이는 것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6자회담과 북-중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현재 소강 국면을 맞고 있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 방중이 6자회담 진전의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역시 이번 기회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당은 "김 위원장 방중이 6자회담 개개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했고, 진보신당도 "남북관계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랴오닝반도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 다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방중은 북한의 나진항 개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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