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회 예산안 처리 당부 "연내 통과 믿는다"
"국제사회 기여해야 존경받아…상품가치도 올라갈 것"
이길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서민을 위한다, 서민을 위한다' 말로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국회의 조속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2010년도 교육·과학·문화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회복과 특별히 어려운 서민 생활을 돕기 위해 예산처리와 집행은 그만큼 중요하다. 국회가 좀 소란스러운 가운데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연내에는 통과시켜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렇게 예산을 조기집행함으로서 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할 수 있고 일자리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보고를 12월에 당겨받아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12월에 업무보고를 끝내고 1월1일부터 예산을 집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때 오찬을 함께 하며 나눴던 대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FTA(자유무역협정)를 한국과 하면서 너무 견제하는 마음을 안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미국의 6.25 참전을 거론하며 "미국 젊은이들이 그렇게 목숨까지 던지며 지켜준 나라가 지금 이만큼 잘 된 것은 정말 미국 입장에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세계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도움을 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처럼 번듯하게 성장한 나라가 어디있겠느냐"며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견제한다는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가서 이야기할 수 있는 큰 설명거리를 줬다"며 "참 고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화내용을 전한 데 이어 "이제는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이런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서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말로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 우리가 실천해야 존경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에 기여를 충실히 해야 존경받을 수 있고 우리 상품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는 교육.과학 분야를 전반부에 실시한 뒤 문화 분야로 이어졌다. 이 사이 참석자들이 나눈 농담도 화제가 됐다. 문화분야 첫 발언자인 프로골퍼 서희경에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프로골퍼로서 여기 모인 분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네자 이를 듣고 있던 이 대통령이 "이봐요. 퍼팅 잘하는 것 그거 별 문제 없어요. 홀만 크게 만들면 문제가 없어"라고 우스개소리를 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화 분야 토론에서 수영 국가대표 선수 박태환을 지도한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은 기필코 제가 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피겨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이희진 대표는 "글로벌 스포츠스타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스포츠 한류'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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