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 중진 협상파에 "충정 이해하지만 설득력없다"
의총장서 졸고있던 의원들 발언에 놀라 깬 뒤 자리 떠
최은석 기자
17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장. 졸고 있던 의원들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놀라서 깬 것이다.
이들은 장광근 사무총장의 발언에 눈을 떴다. 가장 놀란 것은 이날 오전 민주당 김효석 원혜영 김부겸 정장선 의원을 만나 4대강 사업 예산 절충안을 만든 한나라당 김무성 남경필 권영세 이한구 의원이다. 4대강 사업으로 꼬인 예산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중진 의원들이 이날 오전 만나 '중재안'을 만들고 각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는데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 총장이 이를 사실상 묵살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도 여야 중진 의원들간 모임 사실이 전해지자 해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제를 당부한 만큼 이들이 제시한 중재안이 받아들여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 초선 의원도 "여야 중진 의원들의 중재안은 중재안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장 총장은 "(여야 중진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의) 내용 중에는 4대강 사업은 살리되 대운하로 오해받을 사업은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각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돼 있다"며 "굉장히 좋은 말이지만 내용을 보면 보 높이를 낮추거나 준설량을 조절하는 것, 보 개수를 줄이는 것은 새삼스러운 논쟁이 아니고 국토해양위에서 4~5개월을 똑같이 말싸움해왔다"고 밝힌 뒤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조건이고 일환이라는 민주당 논리는 상임위 차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청에서 여야 대화 물꼬를 트는 것이 필요하고 (여야 중진 의원들의 중재가) 원내대표단을 뒷받침하는 모티브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울 게 없는 민주당 주장에 대한 본질은 함께 인식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중진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을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고 이런 발표를 의원 전원이 모인 앞에서 공표한 것이다.
장 총장의 발언 뒤 일부 중진 의원은 자리를 떴다. 공개회의 뒤 당 관계자들은 장 총장 발언에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점차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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