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으로 오늘의 결과 이뤄" vs "서울시 그간 소극대처로 여권만 부담"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조합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30일 정치권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차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시각차다.
오 시장은 이번 성과를 두고 서울시의 그간 중재노력 끝에 타결이 이뤄질 수 있었음을 집중 부각시킨 반면, 원 의원은 시의 공적을 깎아 내렸다.
오 시장은 이날 타결 직후 이례적으로 ‘시민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자료까지 배포하고 공적 알리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용산 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사고에 대한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면서 “그동안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온 유가족의 비통함을 이제나마 풀어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특히 “지난 1년 동안 100여 차례에 가까운 대화를 시도하는 등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주력해왔다”며 “저 역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졌고 그런 책임감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 오늘의 결과에 이르렀다‘고 자평했다.
반면 원 의원은 협상 타결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그간 서울시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이날 “1년을 끌어온 용산참사가 이제라도 해결돼 사랑하는 가족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그러나 “서울시는 그간 용산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정부와 청와대에 국정운영에 부담을 안겨왔다”면서 “이제는 제2, 제3의 용산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시의 공적을 깎아내렸다. 이어 그는 “용산참사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개발.재건축 문제는 결국 조합원과 세입자, 시공사간 보상 문제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회피해서는 얽힌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인 여러분을 만나보니 현장에 해법이 있었다”며 “서울시가 지금처럼 갈등현장을 회피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9일 영등포 전통시장을 방문해 서울지역 상인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서울시는 갈등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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