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녹색성장 업무보고…지자체 '호화청사' 질타
공공청사 절감목표 3% 설정 보고에 "10%로 하라"
이길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 문제와 관련, "지자체 건물을 보면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절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가 이렇게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국민에게 줄이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산업.중소기업 분야 업무보고 첫 주제인 '녹색성장과 중소기업 활력회복을 통한 미래준비 전략'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따라올 것"이라며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관료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기존 발상과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기후변화라는 위기의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행안부, 2010년 공공기관 에너지사용실태·절감실적 순위 발표키로
MB, 내년 초로 앞당겨 기초단체부터 발표 지시…"낭비요소는 한꺼번에 없애야"
행정안전부는 토론에서 에너지절감 목표와 관련, 2010년 공공청사 에너지 절감목표를 3%로 설정해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890여개 공공건물 에너지 사용실태와 절감실적에 대해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공시제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기관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건물 에너지 사용실태와 절감실적 발표를) 내년 초로 앞당겨 기초단체부터라도 발표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년도 공공청사 에너지 절감목표를 3%로 잡았다는데 에너지 절감이란 초기에 낭비요소를 한꺼번에 없애는 것이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1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가 없으면 실천이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며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관료적 발상을 바꾸고 정부가 앞장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기속 기회 산업은 원자력…기술자립화 목표 2015년보다 앞당길 것"
실내온도 18도에 '잔반저울' 등장…'써늘한' 회의장
특히 이 대통령은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산업은 원자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현실적 대안이자 원가대비 가장 경제성있는 친환경 사업 중 하나"라고 역설한 뒤 "우리가 일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지만 2015년까지로 설정한 기술자립화 목표를 몇년 더 앞당길 것"이라며 "우리가 꾸준히 원자력 건설사업에 투자해왔고 모든 나라가 원자력 시대를 열어가는 시점에 우리에겐 위기의 시기에 기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주제에 걸맞게 '에너지 절약형'으로 진행됐다. 업무보고가 이뤄진 청와대 영빈관 실내온도는 18°C로 맞춰졌으며 참석자들은 내복과 조끼를 착용했다. 한 참석자는 "회의장이 써늘했다"고 표현했다. 또 오찬장에서는 '잔반저울'이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모든 참석자가 잔반저울을 사용했다. 잔반저울은 남은 음식을 줄이려고 지난 10월부터 청와대에 설치된 것으로 식판을 올렸을 때 일정기준을 초과하면 적색불이 켜지고 경고음이 울리도록 고안됐다. 기준을 넘을 경우 자율적으로 벌금을 내야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잔반저울 사용으로 청와대는 월 2400만원 상당 비용이 절감되고 하루 평균 125kg의 음식물쓰레기가 감소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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