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밤을 적신 '풀빵 엄마' 최정미씨 '눈물의 사연'
지난 7월 세상 떠나…MBC 스페셜 "올해의 가장 슬픈 이야기"
최유경 기자
‘풀빵 엄마’가 또 한번 전국을 울렸다. 25일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는 ‘2009 가장 슬픈 이야기’로 ‘풀빵엄마’ 싱글맘 최정미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위암 말기인 최정미씨의 사연은 지난 5월 휴먼타큐 ‘사랑’을 통해 알려졌다. 그녀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한 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늘 밝은 성격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5년 간 함께 산 남자가 떠난 후 풀빵을 팔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왔다.
“남들은 이거(항암치료) 할 바에는 그냥 산다고 해요. 힘드니까. 그런데 전 해야 해요.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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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최씨의 발걸음이 무겁다. 아이들은 24시간 이곳에서 생활한다. 금요일 오후에나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은 보통 밤늦게라도 부모가 와서 데려가지만 최씨는 그럴 수 없다. 2주에 한 번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또 새벽부터 풀빵 반죽을 하고 장사를 나가면 밤늦게나 집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첫째 은서(8)는 엄마를 볼 때마다 “밥 먹었어?”라고 묻는다. 항암치료가 계속되면서 식사를 거의 못하고 있는 엄마를 걱정한다. 은서는 동생 홍현(6)이를 씻기는 일부터 상차리기, 설거지 등 집안일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최씨는 어리광 부릴 틈도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딸에게 늘 미안하다.
“완치되는 사람들도 있대요. 저는 살고 싶은 게 소원이 아니라, 꼭 살아야 해요.”
최정미씨는 강한 투병 의지를 보였으나 지난 7월 30일, 3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둬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방송 후 MBC 게시판에는 최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과 남겨진 두 아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글이 쇄도 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15.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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