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촬영장 폭행사건, 4명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
구랍 14일 새벽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마포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관련자 6명 중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연예인 강병규(38)의 지인 49살 장OO씨를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사건 당일 찍힌 CCTV화면을 공개, 아이리스 OST제작에 참여한 전창식(42) CS해피엔터테인먼트 대표 지인인 좌OO(35)씨가 강병규를 폭행하고 강병규의 지인 장OO씨가 전창식 대표를 폭행한 사실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전 대표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사업차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강병규의 지인 장씨는 입국하는 대로 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경찰, '폭력행위' 증거로 CCTV·야구방망이 확보 =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로부터 '불구속 기소' 송치된 관련자는 전 대표의 멱살을 잡은 정도로 폭행 가담 정도가 낮은 강병규와 지인(당시 운전기사) 오OO(24)씨, 전 대표의 지인 좌OO씨와 김OO(34)씨 등 총 4명으로 압축됐다.
당초 경찰은 강병규를 야구방망이로 가격하는 등 폭행 수위가 높은 좌씨와, 좌씨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강병규의 지인 장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8일 좌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또 경찰은 강병규의 폭행 가담 정도에 대해 "전 대표의 멱살을 잡고 흔든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말하며 "실제로도 폭행을 당한 사실이 인정돼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 강공흡 강폭력1팀장은 "장씨, 오씨, 좌씨, 김씨 등이 조직폭력배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조사 결과 경찰과 검찰의 관리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폭력배 개입설'을 일축했다. 경찰은 이날부로 관련 수사를 종료,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강병규는 "다수의 폭력배로부터 20~30분간 구타를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를 폭력교사, 공갈협박 혐의로 구랍 21일 서울지검에 고소한 데 이어 이달초 전창식 대표와 지인 2명에 대해선 집단 협박 및 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특히 강병규는 같은 날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으러 나온 자리에서 "정 대표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며 자신은 주먹을 휘두른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항변한 바 있다.
이에 맞서 CS해피엔터테인먼트 전창식 대표는 서울 문정동 '아이리스' 촬영장을 찾아와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른 장씨와 강병규를 폭력행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맞불을 놨다. 전 대표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13차례 이상 얼굴과 다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해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그 날 새벽, 대체 무슨 일이…" = 경찰에 따르면 강병규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46) 대표가 탤런트 이병헌(40)을 고소한 옛 애인 권미연(23)씨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소문을 냈다고 보고 이를 확인키 위해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0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소재의 한 상가 드라마 촬영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대표와의 독대를 시도하던 강병규는 아이리스 OST 제작에 참여한 전창식 CS해피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멱살을 잡는 등 시비가 붙었고 이에 전 대표의 지인인 좌씨가 달려들어 강병규와 지인 오씨를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가격, 강병규에게 전치 2∼3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오씨는 자신의 선배이자 강병규의 지인인 장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현장에 도착한 장씨가 전 대표를 주먹 등으로 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이날 경찰이 공개한 CCTV화면을 살펴보면 의자를 들고 가려던 좌씨가 다시 되돌아와 야구방망이를 들고 안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부터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에(오전 1시 40분) 이번엔 긴 코트를 입은 강병규의 지인 장모씨가 등장, 전 대표를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탤런트 김승우가 현장에 나타나 양자간 싸움을 말리는 모습도 카메라에 선명하게 잡혔다. 이 사건으로 전 대표는 이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병헌·강병규 맞소송, 법적공방 불가피 = 탤런트 이병헌 측은 전 여자친구인 권미연과의 맞소송 사건에 강병규가 개입됐다며 지난 7일께 강병규와 지인들을 공갈미수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강병규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병규는 이병헌 측에서 자신을 고소한 것을 두고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병헌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해외 원정 불법도박 혐의로 이병헌을 검찰에 고발한 캐나다 교포 권미연은 지난해 말 검찰 조사를 받고 캐나다로 돌아간 뒤 현재까지 입국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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