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약자 부리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 등장
소위 ‘일진’ 학생들에게 매점에서 빵을 사다주는 행위를 무엇이라 할까.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이를 ‘빵셔틀’이라 부른다. 빵셔틀의 셔틀은 PC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유닛(게임상의 병력)을 실어 나르는 비행 물체 이름이다. 일진 학생에게 빵을 사다주는 힘없는 학생을 ‘운반선’에 비유한 것이다. 빵셔틀 외에도 담배를 사다주는 ‘담배셔틀’, 체육복이나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핸드폰 셔틀’, 숙제를 대신 해주거나 대리 시험을 봐주는 ‘셔틀질’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학교 폭력이 생겨나며 피해 학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빵셔틀'에 시달린 학생들이 '대한민국 빵셔틀 연합회'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논란이 일자 자진 폐쇄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어 10월 SBS '뉴스추적'은 빵셔틀이라는 은어가 학생들 사이에 유행할 정도로 심각해진 학교폭력의 실태를 집중 조명해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3일 경찰청 등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5개년 계획'을 발표해 빵셔틀과 같은 강요 행위를 한 학생이 적발되면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거나 피해 학생 접촉 금지, 전학·퇴학 등의 징계를 내리도록 하는 등의 징계를 내리도록 했다. 또한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에는 학교폭력 신고ㆍ상담센터(1588-7179)가 운영돼 전문 상담원이 상주하면서 신고 접수 및 상담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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