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용삼 의원 빈소, 사전 정보없이 의례적 위로하다 망신
4선에 독신인 고인에 "초선인데…자제분들 어리실텐데…"
정운찬 국무총리가 고 이용삼(54) 민주당 국회의원 빈소에서 잇단 말실수를 해 구설에 올랐다. 고인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의례적인 위로를 하다가 실례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22일 강원일보에 따르면, 정 총리는 전날 행정부를 대표해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헌화한 후 유가족에게 "초선의원인데 안타깝다"고 말했고, 이에 유가족은 황당한 듯 "4선 의원이다"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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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지난 14대 국회부터 활동했으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강원도를 대표하는 4선 의원이다. 그러자 정 총리는 배석한 조원동 총리실 차장에게 "1957년생인데 어찌 4선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조 차장은 "36세때인가 14대 보궐선거로 당선됐다"고 알려줬고, 정 총리는 "아 그렇습니까. 죄송하다"고 얼버무렸다.
또 정 총리는 유가족에게 "자제분들이 아주 어리실 텐데 염려가 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고인은 처자식이 없다"고 불쾌해 했다. 더 나아가 정 총리는 "(처가족이)다 돌아가셨나요?"라고 물었고, 유가족은 "고인은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지금까지 사셨다"고 싸늘하게 답했다. 이 의원이 독신이라는 것은 대부분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자 정 총리는 고인의 동생에게 "이제 남아계신 형님께서 돌아가신 동생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셔야겠다"고 위로했다. 이에 고인의 동생은 "제가 동생입니다"고 알려줬다. 정 총리는 실수를 감지한 듯 서둘러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날 정 총리는 빈소를 방문하기 전 고인에 대한 약력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고인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고인의 보좌진들은 "행정부를 대표해 온 총리가 고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적사항도 모른 채 조문을 온 것은 고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모른 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니 기가 막히다"며 "유가족이 겪었을 당혹스러움이 어떠했을지 민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고 이용삼 의원의 영결식은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으며 영결식에는 이윤성 국회 부의장을 비롯,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 4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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